푸념과 기도
뭘 보느냐에 따라 결정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것을 보지만 각도에 따라서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 두 눈으로 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자신의 삶의 자세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누구의 마음으로 보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행복하게 5식구가 오손도손 잘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과 함께 농사일을 하다가 강원도 삼척에서 광부로 일했습니다. 어찌나 성실하든지 15년 만에 탄광사무직에 발탁되어 탄광 밖에 있는 사무실에서 깨끗한 옷 차람으로 일 해왔습니다. 사무직으로 3년을 근무할 즈음에 밤에 자다가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가쁜 숨을 쉬고, 식욕을 잃어버렸습니다. 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직업병인 진폐증이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고생 고생하다가 2년 만에 남편은 세상을 떠나 아내 혼자서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과 아들 하나를 키워야 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여전히 형편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2년 만에 직업병 판정으로 받은 돈으로 2평반짜리 가게를 얻어 팥 칼국수 집을 열었습니다. 가게를 얻어서 하니 비, 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실내에서 하니 손님은 더 많이 생겼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가게 밖에 테이블 2개를 더 놓고 장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가게에서 일하다보니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몸이 점점 피곤하고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갈 시간을 내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장사하고 가게 정리하면 새벽 1시 쯤 됩니다. 집에 가서 다음날 팥 칼국수에 넣을 팥을 삶고 나면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듭니다. 아침에 허겁지겁 일어나서 초등학교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나면 몽롱한 상태로 장사할 것을 준비해서 나갑니다. 잠이 모자라 피곤이 겹쳐 몸이 땅으로 꺼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날을 생각하니 캄캄했습니다. 몸에는 큰 이상이 있을 것 같아서 병원가기초차 겁이 났습니다. 인생을 한탄하다가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야 죽은 것이 낫겠다 싶어 죽을 각오로 집에 왔습니다. 아이들이라도 말을 잘 들었으면 하는데 몇 달 전부터는 어떤 아주머니가 교회로 전도해서 그토록 교회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교회를 다닙니다.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들으니 살맛이 없다고 느낀 터입니다. 아이들은 잠들었습니다. 목을 맬 끈을 찾으려고 부엌에 나가니 전기밥솥 옆에 노트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 집에 와서 일찍 주무시라고 팥을 삶았습니다. 전기 압력 밥솥에 넣고 팥이 잘 뭉개지도록 하라고 하셨는데 그만 보온에 놓고 있었더니 몇 시간이 지나도 잘 돼지 않았습니다. 동생들은 맛있게 해주겠다는 내 말을 믿고 기다리가 1시간 전에 먼저 잠들었어요. 어머니 다음에는 잘 기억했다가 제대로 해놓겠습니다. 요즘 성경을 읽으면서 부모님께 잘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교회에서 배운 대로 잘할께요."
엄마는 찾던 끈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입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싱겁고 썰컹거렸던 팥은 눈물로 간이 되어 제법 맛을 지닌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성경을 통해 만든 마음에서 엄마가 얻은 희망은 모든 피곤도 지침도 삶의 포기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혹시 어렵고 힘든 일 때문에 지치고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습니까? 눈을 들어 주님을 보십시오. 주님의 마음과 주님의 눈으로 보십시오. 푸념은 안타까운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주님의 손을 맞잡는 것입니다.
푸념이 아니라 기도의 손내밀어보세요. 당신에게 주님은 손 내밀어 일으켜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말씀으로 부터 얻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