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성적 좋은 사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특히 가족들이 친척들이 무엇이든지 잘하기를 원하는 것이 집착에 가깝도록 심합니다. 한편으로 보면 응원이고 격려가 되겠지만 부담으로도 작용합니다.
물론 기대한 만큼 잘 될 때는 금의환향하는 것처럼 잔치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는 심적인 부담을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고스란히 져야 합니다. 그래서 격려와 응원도 더불어 격렬해집니다. 잘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더불어 잘되는 것이 아니라 최후에 남을 한 사람이 되기 위한 피라미드식 경쟁구도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있는 사람들이 경쟁관계라는 것이 희미하지만 피라미드에 한 계단만 더 올라가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명확한 경쟁관계라는 것이 보입니다. 그때부터는 경쟁의식이 가슴 한구석에서 올라오게 되고 그에 따른 마음과 육체의 반응은 이중인격과 과잉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마음은 경직되어버립니다. 굳어버린 마음은
경쟁자를 이겨야겠다는 것을 목표 삼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결국은 이런 경쟁의식구도는 넓은 마음의 세계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아병적인 축소지향의 마음 세계로 향하게 합니다.
경쟁의 세계가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계가 사람을 제대로 키워냅니다.
경쟁구도는 쉬지 않고 상대를 쓰러뜨린 것이지만 더불어 사는 구도는 계속해서 상대를 세우는 것입니다. 경쟁의식구조는 최후에 자기 자신도 희생당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세대들은 다양한 부문에서 활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민 1세대를 고생해서 이룩한 터전에서 이어받은 2세대들은 훨씬 많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이민 세대들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1세대처럼 아버지의 고국을 향한 의식은 엷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경쟁의식은 여전히 한국적입니다.
제가 아는 분의 아들이 시카고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시간 주립 대를 다니고, 동부에 있는 아이비리그 의과전문대학(medical school)을 가기로 했습니다. 대학입학능력시험에서 자기가 사는 시에서 최우수 성적도 거뒀습니다. 우수한 학교성적과 훌륭한 활동들은 좋은 성적으로 입학할거라는 것에는 누구도 의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합격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불합격하게 된 이유 란에" 학생의 성적이나 활동 그리고 기타 여건은 합격하고 남을 우수한 조건이지만, 그러나 재활센터나 실버타운이나 더럽고 추한 걸인들을 도왔거나 어떤 기회에 헌혈한 기록도 없다는 것은 의학을 공부할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저 공부밖에 몰라서 공부는 잘했지만, 공부는 자기를 위한 자신 혼자만 하는 것이라서 남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놓치기 일쑤 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성적만 좋으면 다 된다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거나 교육하고 있다면 더 이상 가정이나 학교가 아니라 이기주의자들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나 장소일 뿐입니다.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은 이기주의자들을 만드는 또 다른 공장입니다. 성적이 오른 만큼 남들을 돕고 위로하고 함께하고 희생할 줄 아는 공부는 자기 자신도 주변도 풍성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그런 성적좋은 사람들을 기대하고, 그들을 기뻐하고 환영합니다.
주님은 더불어 살 것을 강조하십니다.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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