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번 북한산에 올라갑니다. 다녀와서 더 힘든 날이 있습니다. "똑같은 거리에 똑같은 조건의 산을 갔다 왔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라며 몇 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름 결론을 얻었습니다. 나름 바쁜 일정들이 있어서 산을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왔을 때였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었다 올라갔다 올 땐 여러 관절이나 몸에 무리가 없었고 가벼웠습니다.
쉬지 않고 한 번에 올라간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라는 사실일 뿐입니다. 쉬지 않고 한다는 것을 내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스스로가 지혜롭지 못하다는 공개증거에 불과 합니다.
쉼이라는 것은 숨과 같이 하나님의 창조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 우주만물들을 통해 서로 나누라는 '나눔', 우주 창조 안에서 충만하게 채워져야 하는 영과 육의 '채움',창조 안에서 영과 육의 균형 있는 강건함을 유지하기 위한 '쉼'은 창조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쉼'은 창조가 얼마나 오묘한지를 설명해주는 설명서입니다.
'쉼'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의지를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언젠가 부터 세상에는 '쉼'이 마치 눈치 없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들이나 갖는 것처럼 전락시켜버렸습니다. 창조의 질서를 깨뜨리는 행위들이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들이 '쉼'에 대한 필요성을 숨겨버렸습니다.
특히 노예제도, 봉건제도, 전제군주 제도 등이 나타나면서 제일 우두머리에 속하는 귀족 계급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그들을 받들게 하기 위해서 '쉬지 말고 일해야 된다'라는 의무를 법처럼 부여해놓았다. 행여나 이 '쉬지 말고 일해야 된다'라는 것을 어길 시는 호되게 매를 맞거나 죽음을 각오해야 했었습니다. 더군다나 산업사회를 거치고 다아윈의 진화론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경쟁사회구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쉬면 낙오자가 되고, 죽게 되고, 망하게 되고, 불행하게 된다"라는 논리가 주입되었습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인간들을 기계만도 못하는 존재로 각종 일터에서 기계로부터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산업사회의 최고 가치는 '돈'이기 때문에 돈 버는 데는 더 첨단의 기계가 최고라며 인간을 기계와 경쟁시켜 낙오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기계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쉼'을 요구하거나 말할 수 있습니까?
지금 같은 경쟁사회에서 누가 '쉼'을 미덕이요 더 나은 미래를 창조적으로 이끌어주는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오히려 스스로 "내가 쉬면 안되지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쉬면 절대 안돼"라며 '쉼'을 묵살해버립니다.
결과는 너나 할 것 없이 '쉼'은 엑세사리에 불과 하다고 여긴 끝에 함께 지치고 함께 탄력을 잃고 모두가 마음도 육신도 쓰러지고 널브러져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이 19세기 중엽에 세워진 근대 산업시설에 대해 바다가운데 있는 '하시마 섬'을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면서 한국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 죽도록 일을 시켜놓고 역사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섬전체가 탄광인데 그것을 관광지로 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때의 산업시설들은 노동자들은 마치 짐승 취급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 그들은 '쉼'은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석탄을 캐어내야 '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업시설인데 앞서가기 위해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강제노동을 안 시켰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우깁니다.
요즘 사람들이 능력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할 줄도 모르고 쉴줄도 모릅니다.
쉼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할 줄 알면 쉴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쉼'을 말씀하실 때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의 반대개념인 '게을러도 된다'라를 표현 하신 것이 아니라 더 효과적이며, 더 창조적이며, 더 채워짐을 얻기 위한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도 더 멋지고 능력 있는 성도가 되기 위해 '쉼'의 시간을 춘천시 사북면 원평 팜스테이에서 8월초에 갖습니다. '쉼'은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듯 주님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쉼'은 필수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중에 하나가 '쉼'입니다. '쉼'을 무시하면 쉴 수 없는 날에 '쉼'이 꼭 필요했었는데 후회만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