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양심
"진짜입니까?"라고 물을 때는 인격적인 모독 감을 가질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상인들도 여유 있게 웃으면서 그냥 넘깁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했었기 때문에 마음 상해하지 않습니다. 짝퉁(위조제품)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아는 분이 중국을 자주 다닙니다. 갈때 마다 뭔가 사다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저는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참깨를 사왔습니다. 필요 없다고 했지만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얼마동안 두고 있다가 아는 분에게 드렸습니다. 그분이 참기름을 짰는데 참기름 짜는 주인이 "참깨가 참 좋아서 참기름이 좋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좋은 참깨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어디서 좋은 깨를 샀습니까?"라고 중국을 다닌 그분에게 물었습니다. "예, 저도 중국에서 뭔가 살려면 가짜를 사는 것 같아서 무척 망설이는데 중국변방에서 믿음생활하면서 농사짓는 성도들이 말씀 전해주어 감사하다며 갖다 주는 것은 진품이더라구요.'"라며 말해주었습니다.
지난번 경북 상주에서 탄산 음료수를 마셨던 어르신들이 집단으로 쓰러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순수한 탄산음료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이 음료수병에 농약을 탄 것이었습니다. 본질이 아닌 것은 가짜 이상으로 위험합니다. 지난번 구제역으로 돼지 소를 기르는 축산 농가들이 망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심지어 자살한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가축을 애지중지 여겼던 분이 가축들이 살 처분을 당하고 나서 실의에 빠져 2일 동안 물도 밥도 먹지 않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마음을 잡을 수
없었던 이 축산농가 주인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신다음 집에 있는 농약을 먹고 죽으려 창고에서 농약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그 농약 한 병을 다 마시고 텃밭에 누워버렸습니다. 새벽에 몸이 떨려서 봤더니 죽지 않았습니다. 그가 마신 농약은 가짜였습니다. 단순한 물을 마신 것이었습니다.
자기 부인이 혹시 몰라서 농약이 든 병들을 다른 곳에 숨겨놓고 빈 농약병을 깨끗이 씻어서 맑은 물을 담아놓았던 것입니다.
이 농약은 가짜여서 남편을 살렸습니다. 그러나 진짜농약이었다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짝퉁물건을 없애기 위해서 많은 돈을 들여서 검사하고 감시하고 찾아내서 조치하지만 끊이질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버젓이 짝퉁 쇼핑몰사이트가 종류별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짝퉁물건을 없앤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짝퉁물건의 공장은 일반 공장과 다름없습니다. 공장이 문제가 아닙니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진짜 공장은 짝퉁양심 입니다. 짝퉁양심을 없애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 세상에 짝퉁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무늬만 엄마고 아빠인 짝퉁엄마, 짝퉁 아빠들이 많습니다.
정치현장에는 짝퉁정치인이 판을 칩니다. 교회도 짝퉁교인들로 넘칩니다. 마비된 양심에서 만들어낸 것들이 짝퉁이며 짝퉁인격입니다. 여기 저기 아파트들은 즐비하게 올라가지만 가정다운 가정은 없어 보입니다. 교회 다닌다는 교패는 많이 붙어 있어도 그리스도의 향기 나는 성도가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오직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으라."라고 말씀하십니다.짝퉁교인은 주님께 삶과 인격으로 반응을 드리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추구에만 반응할 뿐입니다.
짝퉁이 이 세상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짝퉁으로 신앙생활하고, 짝퉁으로 살기에는 짧은 인생에 너무 아깝습니다. 진솔하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의지와 도전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