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의 행복
백화점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찾는 것은 다 있고, 원하지 않는 것 까지 나열되어 있는 곳을 뜻합니다.
분야별로 갖춰놓은 가게들의 모임들이라는 개념입니다.
재래시장 보다는 좀 비싼 곳이다 라는 인식은 있습니다. 우선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진열하는 방식이나 조명 및 점포의 디자인 그리고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하면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입니다.
아무튼 백화점 자체는 유통대행사라고 여기면 됩니다. 그렇다고 물건자체가 꼭 좋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대부분 여성고객)은 백화점 가는 것을 일상처럼 여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백화점이 사람들을 유인하는 기법이 뛰어나다는 것이겠죠. 여성분들은 백화점에 가면 아래층부터 시작해서 각층마다 성지를 순례하듯 합니다. 부족한 운동을 전 층을 순례하는 것으로 때우듯 하고 그러다 찾아오는 출출한 공복감은 적당히 시식코너를 지나가면서 해결하는 듯합니다. 언젠가 저도 백화점에 따라 갔습니다. 저는 백화점에 가서 살 것도 없지만 따라서 같이 순례하는 것은 땅을 파는 삽질 정도의 중노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보는 코너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이 지나도 안 오기에 옷을 파는 층에 갔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서로 다른 회사의 옷 점포가 있었습니다.
각자 점포 앞에는 옷들이 잘 입혀진 마네킹들이 서있습니다. 마네킹이 옷에 맞추었는지 아니면 옷을 마네킹에 맞췄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디네이션이나 사이즈는 완벽해보였습니다.
마네킹은 모든 패션유행의 선구자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패션은 제일 먼저 입어보기 때문입니다. 나의 정든 옷을 낡은 패션으로 유행을 바꿔놓는 주범이 마네킹입니다.
마네킹이 입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네킹을 따라서 입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이 바라는 환상적인 사이즈와 조화를 지닌 채 입혀진 마네킹은 얼마나 행복할까? 다들 마네킹이 입고 있는 저런 것을 원하는데 그것을 갖고 있으니 마네킹은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의 보는 눈과 점포주인의 눈을 온전히 만족시켜주는 마네킹은 진정 행복할까요?
자기 자녀에게 요즘 유행하는 옷 입혀 자기 만족하는 엄마들은 혹시 자녀를 마네킹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마네킹은 감동할 줄 모릅니다. 남들이 행복할 뿐입니다. 이옷 저옷 입혀놓고 별짓을 다하면서 자기들의 만족을 위해서 자기 취향대로 입혀놓을 뿐입니다.
겉으로는 마네킹에게 제일 좋은 옷을 입혀놓은 것 같지만 마네킹이 좋아서가 아니라 돈벌이에
이용당하는 모델일 뿐입니다. 한 번도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주님과 신앙의 관계도 마네킹 대하듯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누가 볼 땐 엄청난 것을 주님께 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계산에 맞춰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네킹의 행복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만족을 위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 한 것을 입혀주고 깔깔거리며 좋아하는 현대판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마네킹의 행복을 부러워합니다. 단순히 남들이 나를 보면서 부러워하는 모습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들이 나를 마네킹처럼 좋아하는 것을 만족하게 여깁니다. 그것은 자기 생명력 없는 행복을 진정한 행복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삶의 결과는 실제적인 자기 삶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요즘 자신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행복전문가라고 자처하며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행복전도사라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자신에게만 그치면 되는데 신앙생활에도 적용시킨다는데 문제점이 큽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나님은 원하시지도 않는데 자신들이 원하는 신앙의 색상을 하나님께 입혀놓고 신앙의 색깔은 “하나님도 이런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합리화시켜버립니다. 사실 하나님이 불행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마네킹 다루듯이 하는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불행한 것입니다.
오늘도 마네킹의 사이즈와 패션 디자인이 부럽습니까? 사실 마네킹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주님 품에 안길 때에야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