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초청을 받아 시간에 쫓기듯 비행기를 몇 번을 갈아탄 끝에 겨우 집회 시간에 맞췄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에 있는 한 교회에서 한 주간 말씀을 전하게 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첫날 밤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가려는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이 운전을 담당 해서 갔습니다.
혼자서 낮은 소리로 찬송을 부르다가 "감사합니다.잘가고 있습니다."라며 말을 계속하기에 누구와 전화를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해서 보니 그분의 손에는 전화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방안에 여장을 푸는 나를 도와주고는 숙소 카운터에 내려가 커피 두 잔을 가져와 저에게 건네주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자신은 집회했던 교회 김원기 집사이며 자신은 강원도 출신인 것과 미국에 오게 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된 동기들을 전해주었습니다. 자신은 교통사고를 통해서 인생을 처음으로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 해답으로 예수님을 제대로 믿게 되었다며 15년 전의 교통사고 예기를 꺼냈습니다.
강원도 산골을 버스가 시원스럽게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달려가는 버스는 한 폭의 그림자 같았습니다.
김원기라는 29살 먹은 청년은 운전면허증을 딴 지가 2주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펼쳐진 자연경관을 보면서 감탄하기 보다는 운전자 바로 뒷자리를 차지하고 기사의 운전하는 모습에만 온통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고 흉내를 내고 있었습니다.
운전사의 모습만 지켜보다가 목이 아팠던지 고개를 들고 저 건너편 산 중턱에 깔려 있는 구름아래 동네를 보니 참 아름다워서 물끄러미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차가 기우뚱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운전기사를 보니 기사가 좌측 창문쪽으로 쓰러졌습니다. 차는 계속해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차안에 있는 사람들은 시내에서 볼일들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 할일들을 생각하며 가는 사람들, 반가운 소식을 듣고서 가족과 함께 나누려는 기쁨으로 가득한 미소들, 인생살이 실패하고 빈손 들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푸근한 품에 안겨 위로 받기를 원하는 마음을 가진 기대들 , 자식 생일 깜박했다가 늦은 저녁이라도 미역국 끓여주려고 길 다란 미역을 든 아낙네의 손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드리려고 책가방 메고 앉아 있는 앳된 어린 아이들, 일을 다 마치지 못한 서류 뭉치를 무릎 위에 쌓아놓고서 연신 남은 서류를 작성하느라 창밖 한번 내다보지 못한 공무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목적지까지 잘 거라고 믿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김원기는 차가 달리는 원리는 뭐며, 좌측으로 몇 도를 돌려야 차가 안전하게 가는 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에 제동거리가 얼마이니까 어디 쯤에서 페달을 밟아야 하는지 따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운전석을 향해 스프링처럼 뛰어 들어가 탈 때부터 유심히 봤던 브레이크페달을 힘껏 밟고 핸들을 좌측으로 있는 힘을 다해 돌렸습니다. 버스는 기우뚱 거리다 가까스로 우측 앞바퀴 하나가 허공에 뜬 채 멈춰 섰습니다.
그는 "휴~,저 천길 절벽에 떨어졌다면 나는 죽었을 텐데! 하나님이 도와주셨구나."라며 숨을 내쉬며 운전대에 머리를 힘없이 떨구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1학년 때 교회 다니다가 그만두었던 주일학교에서 애들 따라 "전능하신 하나님은 믿는 자들을 도우신데"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초만 늦었어도, 아니 1미터만 더 갔다면, 아무리 좋은 꿈이 있고 계획이 있어도, 아무리 젊어도 무슨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하니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약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시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하고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삶을 전적으로 맡겨야 됨을 알고 다시 주님을 믿기로 하고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믿고 맡긴 삶을 함부로 낭비하며 살아서는 안되겠다싶어 더 의미 있게 하나님 앞에 살아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다가 미국에서 회계사 시험까지 합격하여 회계사(CPA)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빠지지 않고 해온 것이 있는데 길을 걷든지 운전을 하든지 혼자 중얼중얼 "하나님 나 지금 집에 가고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피곤합니다. 잠이 옵니다. 심심합니다. 오늘 이것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주님, 오늘은 일찍 자고 싶어요."라며 자신을 늘 주님께 표현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모든 것이 잘 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하십니까? 사람은 잘 될거라는 기대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대가 삶의 크고 작은 일을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좋은 쪽의 기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계획을 실행시키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다 잘될거예요."라는 긍정적인 표현은 아름답지만 누가 잘되게 해준다는 주체는 없습니다. 주님이 나 자신의 삶을 간섭하시도록 주님과 늘 소통을 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갑작스럽게 생기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주님께 급한 상황을 표현하십시오.그러기 위해서는 주님께 늘 표현하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곧장 말씀대로 행하십시오.
말씀이 임한대로 앞으로 힘차게 나가십시오. 지금 필요한 것은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살아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금 이순간 자신을 표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