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저기 예루살렘에 가자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난의 세월을 뒤로 하고 가장 극적인 삶의 반전이 일어났던 사건을 기념하는 유월절이 가까이 왔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절기와 비교할 수 없는 설렘의 절기입니다. 전세계에 흩어졌던 이스라엘백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을 죽음 같은 저주의 삶 가운데서 희망과 자유와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되새겨보는 기념의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이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각지에서 모여드는 것은 전통이 되어 있었습니다. 유월절 행사에 오면 돌아가는 그들세계의 여론이 형성되고 새로운 소식과 돌아가는 세상 소식을 접하는 좋은 기회이며 통로입니다.
여기서 유명한 인사가 탄생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이런 기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이득이 걸려 있는 사람들도 이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전 입구까지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로 들어차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예루살렘에 가는 표면적인 목적은 하나님 앞에 제사(예배)드린다고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렵던 시절과 구원의 감격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체험행사를 갖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모인다는 방향은 맞지만 목적은 서로 다른 동상이몽을 갖고 모여든 것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출세의 길로 들어가는 등용문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가기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기대를 하고 있었을까요?
반면에 주님의 귀한 사랑과 은총에 대한 반응으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드리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도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것에 매우 적극적인 부류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드디어 이스라엘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종교적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이끌어갈 메시야가 된다는 기대감으로 흥분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예수님이 정치적인 메시야가 된다는 확신을 가진 이들이 많았습니다.
메시야 대망론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 드디어 이방의 식민지로 살던 모든 서러움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고대하던 메시야가 곧 예수라고 여겼습니다.
유월절에 맞춰 일찍 예루살렘에 왔던 많은 사람들은 메시야가 될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와 넘치는 환영을 보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종려나무를 꺾어 길가에 깔아놓기도 하고, 자신의 겉옷을 벗어 길가에 깔아놓을 정도로 기뻐하며 영접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자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자여 하면서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환영받는 모습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드디어 예수님이 이 나라의 왕이 될 것은 확실하겠구나 생각하고 우리 제자들에게는 적어도 장관자리 하나씩은 돌아오겠다는 확신하며 덩달아 우쭐거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제자들은 노골적으로 예수님에게 첫 번째인 예수님 자리 빼놓고, 두 번째, 세 번째 순위자리를 달라고 부모님을 대동하고 와서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해서 가는 예수님의 마음과 전혀 다른 제자들의 모습을 볼 때 주님의 마음은 무너질듯 안타까워했습니다.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너희들이 그렇게 원하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섬김받는 자들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차지할 것이고, 섬기는 자리를 얻는 자들은 고난의 잔과 박해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강조를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출세와 성공을 기대하고 있는 예루살렘 입성 이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려고 가는 예루살렘입성입니다. 제자들이 꿈꾸던 세상적인 출세의 꿈은 예수님의 말씀앞에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고, 그토록 예수님을 환영하던 인파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포악하게 외치며 저주하며 침 뱉는 자들로 돌변했습니다. 성공만을 꿈꾸며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제자들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배반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자신들이나 챙기겠다며 두려워서 멀리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출세지상주의에 빠진 제자들에게 지금 다시 "예루살렘에 고난의 잔을 마시러가자" 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예, 주님"하면서 따라 나설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저기 예루살렘에 가자, 십자가를 지기위해서. "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네 자신를 부인하고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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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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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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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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