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로그인
목사님 칼럼

페이지 정보
profile image
작성자
  • 9건
  • 1,239회
  • 작성일:
본문



우리 집 마당가에 자리 잡은 감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잎 하나하나 떨어질 때 만져보면 올해는 더욱 윤기가 있고 색감이 예쁜 것을 느낍니다. 나무 너머로 보이는 북한산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제법 운치를 자아냅니다.  며칠 전 밤사이에 비오고 바람이 새 차게 불었던 다음날은 나무 밑이 울긋불긋 물든 감나무 잎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더욱 선명하게 감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감잎으로 자신들을 가리고 수줍던 모습으로 있었던 탓인지 감잎부터 먼저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자신감이 있는지 차가운 밤에  감나무 잎들을 다 내리고 자신이 채워졌음을 유유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색깔로도, 맛으로도, 크기로도 성숙되었음을 자신 있게 드러냅니다.  잎들이 다 떨어지면 감나무는 볼 것이 뭐가 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차가운 바람 속에 더 깊이 맛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나는 많은 세월도 지났지만  나의 부끄러움을 가려주시는 주님의 은혜의 옷을  그 많은 세월동안 입혀주셨지만 아직도 내가 주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숙 했습니다   라고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신앙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우리 동네는 감나무와 장미가 잘 자란다고 소문나 있습니다.
토양이나 북한 산 자락이라는 특수성이 있나 싶습니다.
감은 사과나  배처럼 봄부터 시작이 되어 점차 자라서 감꽃을 피우고 본격적인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어찌 보면 천천히 자라는 편입니다. 하지만 봄부터 시작하여  4계절을 다 겪습니다.  다음달 초순이면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입니다. 입동이 지나면  잎을 다 떨군 채 감나무 가지에는 연붉은 감이 꽃처럼 매달려 온 몸으로 찬 서리와 찬바람을 맞이합니다.
과일 중에 제일 짧은 이름을 지닌 과일이 '감'입니다.
감의 종류는 많습니다. 떫은 감도 있고 단감도 있습니다. 떫은 감은 재래종입니다.
부유, 이두, 서조, 애탕, 시전시, 적시, 회전신부지 , 사곡시, 단성시, 고종시, 대봉 등등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감을 재배하게 된 것은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원래가 감은 동아시아지역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단감이 들어온 것은 그다지 오래 된 것은 아닙니다. 1927년에 진영역장을 지낸 일본 사람이 한국사람과 결혼하면서 진영중부에 처음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감은 딱딱한 정도와 색과 생김새에 따라서 연시, 홍시, 반시, 건시로 나누기도 합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도 감의 종류를 알아야 쓸모가 있습니다.

감은 효능이 많습니다. 목이 쉽게 건조해지는 경우, 풍부한 비타민C, 해독작용, 숙취해소, 고혈압, 콜레스테롤 함량저하, 전립선 등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비가 심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적당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며칠 전에 저의 집에 여러분의 손님들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몇 분의 성도들이 대접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한 집사님이 저희 집에 있는 감을 따 달라고 부탁해서 몇 개를 따드렸습니다.
다음날 그 집사님은 마술사처럼 병속에  아주 예쁜 색깔을 지닌 부드럽고 예쁘고 달콤한 감 말랭이 같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몇 시간 껍질을 깎고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밤새 건조기 속에 넣어서 만든 수고의 결과들이었습니다. 그것을  예쁜 접시에 다과와 함께 하나씩 펼쳐 나열해 담아놓으니 고상하고 멋진 고품격 다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우리 집 감나무가 저렇게 유용하게 쓰임 받는 존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감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해마다 많은 가지를 자르고 베어버릴 생각을 했는데  올해는 감나무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시옵소서."라고 고백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쓰일 때를 말합니다. 감은 절대로 속이 익지 않았는데 겉모습만 빨갛지 않습니다. 속이 파라면 겉도 파랗습니다. 속에 있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속과 겉은 똑같습니다. 속과 겉이 확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것처럼 연기하는 사람들도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면 연기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작성일 혜경이님의 댓글
겉과속이 진실된사람 되겠습니다~~ 목사님 감나무 타는거 정말 멋졌어요 하지만 내년엔 하지마세요 너무 걱정되서요 제가 탈게요~~  진심 존경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별님의 댓글
감에 대한 표현하심이 읽는 동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감이 속과 겉이 똑같다는 말씀....4계절을 다 겪으며  성숙해지는 감처럼 믿음이 성숙해져가는 제가 되야 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저도 집사님께서 건조해 주신 감을 먹어봤는데말랑말랑하고 맛있었습니다~~감처럼 익어가야 하는데...떫은 맛만 지니고 있네요..진정 예수님을 만나 익어가기를또 그래서 성숙한 맛이 나기를겉도 속도 아름답기를 나 자신에게 기대해 봅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김은아님의 댓글
예수를 담아내기 위해 날마다 성숙해지길 원합니다 ᆢ속이 빨갛게 익고 곁은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그런 예수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ᆢ가리워지고 숨겨져 보이지 않는다해도 제자리를 지켜가면서 살고 싶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보름달님의 댓글
떫은 감이 잘 ~ 숙성되서 맛있는 곳감이 되는 것처럼 저도 그런 사람이 되야겠습니다 . ^^숨길것 없고, 흉내내 필요 없는 주님으로 성숙되가고싶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최경진님의 댓글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어야하는데 겉과 속이 날마다 다르네요..겉과 속이 일치되어 달콤한 맛을 내는 그런 단감같은 제가 되고 싶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명숙이님의 댓글
주님을 만남으로 진정성이 있고 진솔함이 있는 삶의 모습을 담아내며, 겉고 속이 똑같이 잘 익은 감처럼 더욱 자라고 성숙되어지며 맛나지기를 원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쫑쫑이님의 댓글
예수님을 만나면 다르게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에 저의 모습을 봅니다.진솔하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기는 하나 삶속에서 속히 행하고 살 수 있기를 그로 인해서 꾸미지 않아도 되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사랑님의 댓글
우리는 참 좋은 동네에 삽니다. 집에 올라가는 길에 옆에 보이는 단풍이 넘 예쁩니다. 사택 감도 크고 실하더라구요 가을은 우리를 여유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감처럼 익어가는 신앙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