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군가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서 생각나는 한분이 있습니다. 중소도시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늦은 오후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차가운 날씨에 바람이 불어 몸으로 느껴지는 온도는 계속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몸은 움츠러들고 한발작도 움직이기 싫었습니다. 들어가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합실의 많은 문들은 열린 것인지 닫힌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사정없이 실내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다들 추우니까 문을 닫을 법한데 닫지 않습니다. 몇 발작 움직이기도 구차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서로다 당신이 가서 닫아주었으면 하는 눈치입니다. 그 때 한 중년 신사가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열린 문들을 닫고 또 닫고 연신 쉬지 않고 고장 난 문들을 벽돌을 가져와 고정시킵니다. 또 누군가가 문을 열어 놓은 채 들어오면 빨리 가서 닫고 오기를 수십 번을 합니다. 그런데 얼굴 표정이 너무 여유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 대의 고속버스들이 떠나고 나니 좀 한가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그 중년 신사는 제 옆 의자에 앉더니 기독교잡지를 읽고 있던 저에게 “예수님 믿으시지요? 저는 말씀을 읽고 그대로 살려고 하니까 너무 재미있습니다. 선생님은 그렇지 않으세요?”라며 웃으면서 질문을 해왔습니다.“예,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사는 것이 믿는 사람들의 기본이고 기독교의 원칙입니다.”라며 대답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목사님이시지요? 목사님 같았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왔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선생님은 여기 직원이세요?”라고 묻는 나의 질문에 “저는 서울 동작동에 있는 교회를 다니는 장로입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 출장 왔다가 서울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어린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 직원들을 믿는 자들로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시작할 때 20여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저는 그들을 전도하려는 마음에 교회 오라고 했는데 몇 번을 오고는 그 다음에는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성경책을 읽도록 한 시간짜리 쉬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별 예수 믿는 사람이 생기지를 않았습니다. 심지어 부사장님이 얘기 하는데 노골적으로 성경읽기 쉬는 시간에 잠만 자는 사람,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무척 실망이 생겼습니다. 직접 직원 휴게실에 가서 보니까 아예 청소만 하고 있는 직원이 있어서 제 사무실로 불러서 왜 성경을 읽지 않은지 물어봤습니다. 그 직원 하는 말“저는 사장님이 저의 성경책입니다. 저는 사장님의 행동하는 모습과 삶을 보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예수 믿는 분이시니까 사장님은 성경대로 사실 거니까 사장님 사는 대로 따라 하면 성경 읽은 것이나 똑같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할 때 사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장인 제가 성경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저 사람에게 성경이 잘못 읽혀질 것 생각하니 두렵기 조차했습니다. 저는 그날부터 똑바로 신앙생활하기 위해서 매일 성경을 읽고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고 몸부림쳐왔습니다. 약 3년쯤 그렇게 살다보니까 삶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흥겹고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섬길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덕분에 회사는 직원들끼리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모두가 주인이 되어 일하면서 그때보다 20배 넘게 확장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말씀대로 실천하며 산다는 것이 제게는 얼마나 귀하고 은혜 넘치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타야할 고속버스가 왔다고 하니 매점으로 뛰어가서 호빵을 사들고 와서 안겨주고는 목사님 만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읽고 말씀처럼 살아간다면 누군가는 틀림없이 주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을 누군가가 믿음의 모델로 생각하며 성장하고 있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할까요? 해마다 마지막 달 두 번째 주일을 성서주일로 지킵니다. 이번 주일을 통해서 건강한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 성경을 읽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때서야 우리 주변에 많은 은혜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신앙의 모델로 삼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