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사는 세상
새해를 맞이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평화가 있을까를 생각하던 중에 톨스토이 단편 작품중에 ‘바보 이반’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나라에 잘 사는 농부에게 아들 삼형제와 잘 알아듣지 못한 딸이 있었습니다.
큰 아들 시몬은 군인이고 둘째 아들 타라스는 장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아들 이반은 농사를 짓는 농사꾼이었습니다.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은 이기적이고 돈 욕심 많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셋째 아들 이반은 형들에게 비하면 바보나 다름없습니다. 큰 아들 시몬은 군인으로서 전쟁에 승리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영주가 되었으며 귀족의 딸하고 결혼했습니다. 둘째도 큰 도시에 나가 장사를 해서 엄청난 부자가 되어 나라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의 재산을 욕심내고 있는 두 형제 시몬과 타라스에게 아무런 욕심 없이 반절씩 다 나눠주고 늙은 부모님과 귀머거리 여동생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밭에 나가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삼형제는 이반의 이런 삶의 태도 때문에 전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의롭게 지내는 삼형제를 시기한 늙은 악마는 부하 세 악마에게 한명씩 맡겨 형제끼리 싸우게 만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악마들은 형제들이 싸우게 하는 방법으로 먼저 망해서 불행하게 했습니다. 큰형 시몬은 전쟁에서 패배해 쫓겨서 셋째 이반 집으로 오게 되었고, 둘째 타라스도 철저히 망해서 이반에게 와서 함께 살아갑니다. 이렇게 더불어 사는 형들에게 원망하거나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반을 맡아서 불행하게 하려고 했던 악마는 이반에게 들켜서 이반을 괴롭히지도 못하고 이반에게 죽임당할 입장이 되자 이반에게 생명을 살릴 수 아주 중요한 약초를 3개를 제공하고 풀려났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았던 나머지 악마들은 이반을 다시 공격하지만 이반에게 제대로 걸려서 잘되게 할 수 있는 요술을 이반에게 제공하고 풀려났습니다. 이반은 이 요술을 가지고 큰 형 시몬에게 큰 군사를 만들어 주어 성공하게 해주어 왕이되게 해주고, 둘째 타라스에게는 돈을 만드는 기술로 부자가 되어 왕이 되게 해주었습니다. 이반은 돈에는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 나라 공주가 깊은 병에 걸려 있었는데 이 공주가 이반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신기할 정도로 병이 나았습니다. 이런 사건으로 공주와 결혼하여 그 나라 왕이 되었습니다. 늙은 악마는 여전히 망하지 않고 화목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라 이반의 형들을 다 망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형들은 이반집으로 들어와서 같이 지냅니다. 하지만 여전히 형들을 잘 대해줍니다. 악마는 이반을 어떻게 하든 망하게 하려고 여러 가지 유혹과 술책을 동원합니다. 이반은 신하들이 노동은 하지 말라고 말해도 농부 옷을 입고 밭에 나가 열심히 일합니다. 이웃나라들을 동원하여 이반나라와 전쟁을 하게 만들지만 이반과 그의 백성들은 이반을 닮아 전쟁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부지런히 일만 했습니다. 침략자들은 전쟁의 흥미를 갖지 못하고 떠나갔습니다. 오히려 주변 나라 백성들이 몰려와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이반 나라의 백성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반나라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인 사람만 식탁에 앉고 굳은살이 없는 사람은 음식찌꺼기나 먹어야 한다는 조건 하나를 지켜야 했습니다. 이런 이반에게 악마는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바보가 많아서 살기 힘든 것이 아니라 영악한 사람이 많아서 힘듭니다. 바보가 사는 세상은 진솔함의 세상입니다. 진솔한 삶은 똑똑한 자의 삶 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