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어린아이 눈에는 키가 크고 덩치가 크면 큰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어른들의 눈에 큰 사람은 단순히 키를 말하지 않고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인생의 그릇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 마음속에 담고 있는 큰 뜻과 마음의 세계가 큰 사람을 뜻합니다. 육신은 작고 연약할지라도 마음이 크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마음의 온도가 뜨거우면 상대방도 태울 수 있는 영향력이 있습니다.11세기 말경에 동로마 제국 황제 알렉시우스는 이슬람 셀주크 왕조와 영토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성지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있다며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이슬람과 싸울 수 있는 용사들을 모아달라고 요청해서 모아진 것이 십자군이었습니다. 몇 번의 싸움에서는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얼마 안 되어 현재 이슬람국가(IS)와 혈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 족속인 살라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었습니다. 살라딘은 십자군에게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며 승승장구 하고 실권을 소유하게 됩니다. 살라딘(saladin1138-1193)은 예루살렘을 짓밟고 있었습니다. 십자군으로 추가 참여하게 된 십자군들 가운데 한사람이 살라딘에게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이 젊은 병사에게는 아주 예쁘고 의지강한 약혼녀가 있었습니다. 이 약혼녀는 살라딘에게 찾아가 자기 약혼자를 살려달라고 끝없이 찾아가 애걸하며 사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약혼녀의 요청을 계속 거절했습니다.
어느 덧 지쳐가던 약혼녀는 주님께 약혼자를 석방시키기 위한 더 좋은 길을 달라며 기도하며 때를 기다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살라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 약혼녀가 얼마나 끈질기고 깊이 있는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시험하자”라며 살라딘의 부하가 이 약혼녀를 시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편지를 이 약혼녀에게 보냈습니다. “당신을 계속해서 지켜보니 깊은 정성과 약혼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진정으로 그렇다면 당신의 오른손을 잘라 보내면 당신의 약혼자를 무사하게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약혼녀는 이를 악물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오른손을 날카로운 칼로 잘라 종이에 싸서 살라딘에게 보냈습니다. 살라딘은 이 약혼녀의 뜨거운 마음에 굴복하고 약혼자를 보내주었습니다. 영국 미들랜드 지방에 이 여인의 무덤 앞에는 오른 손이 없는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여인의 동상을 보기 위해 찾고 있습니다.
이 여인을 승리하게 한 것은 이 여인의 오른손이 아니라 뜨거운 마음이었습니다. 뜨거운 마음은 어떤 어려운 환경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올해의 성공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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