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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눈엣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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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
저것만 없애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없애기는 없애야 하는데 없애자니 이것저것 걸린 것이 많으면 그냥 포기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편합니다. 이 불편이 마음에 자리를 굳히게 되면 바로 눈엣가시가 되고 맙니다. 눈엣가시가 있으면 그쪽은 피하고 싶어 하거나 고의적으로 외면합니다.
자투리 텃밭에 열무씨앗과 레드치커리 그리고 부추씨앗을 뿌렸습니다. 아침 기도마치고 집에 오면 방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이 뿌려진 씨앗들의 반응을 살피고 화초에 물을 주는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새들이 눈치 없이 가까이 다가 갈 때 까지 날아가지 않고 열심히 밭에서 뭔가를 주워 먹습니다. 열무 씨앗을 파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제는 대문을 열자마자 새부터 쫓았습니다. 
보름이 지나자 드디어 몇 개의 열무 싹이 올라왔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때부터 새들은 나에게 숙제요 눈엣가시가 되었습니다. 텃밭에 앉아있으면 이유를 따지지 않고 쫓아내기 바쁩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씨앗들은 싹을 잘 틔웠습니다. 하지만 새들은 텃밭에 내려앉은 순간부터 어느덧 눈엣가시로 바뀝니다. “저 새들을 어떻게 해야 좋겠는데”라는 마음의 언어들이 나옵니다.  새싹들이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그런데도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얼마 있으면 여전히 새들은 채소밭에 있습니다. 간단한  꾀를 냈습니다. 올 때쯤 되면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 새들도 눈치를 챘는지 오지 않습니다. 이런 날들이 얼마간 지난 후에  물을 뿌려주면서 가까이  채소를 봤는데  채소 잎들이 벌레들의 습격을 받아 줄기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농약을 살포하기로 했는데  미처 약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주간은 아침에 교회에서 늦게  올일이 있었습니다. 그간 내 눈치를 살피며 안보이던  새들은 밭에 앉았다가 도망을 칩니다. 그런데 채소 잎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보니 새들이 와서 벌레들을 잡아먹었던 것입니다. 전에는 눈엣가시였는데 이제는 새가 날아오는 것이 고맙습니다. 요즘에는  내가 새들의 눈치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행여 날아 갈까봐 창문사이로 새들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문을 열고 나갑니다. 아침에 채소밭에 앉아 있는 것은 새들의 필요를  채우는 시간이며 새들의 권리행사이기도 하니까  제가 눈길을 보내지 않습니다. 괜히 내 눈치를 볼까봐 못 본 척 합니다. 제가  채소에 있는 벌레를 잡으면 하나만 유익하지만 새가 잡으면 1석2조가 됩니다. 벌레도 잡고 새의 근사한  아침 식사도 되기 때문입니다.
삶속에는 내 인격의 눈에 부드러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나 눈엣가시는  마음속에 나눠놓은 경계선일 뿐입니다. 이치를 알면 그 안에 은혜의 덩어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르신들은  어느 나라에 가든지 꼭 계십니다. 누구나 어르신들의 자리를 대치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삶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은 기력이 떨어져서 육신이  약합니다. 그러나 삶의 지혜는 강합니다.  가진 것은 없어도  아끼는 마음은 풍족합니다. 젊은이들은 한번 실패에 좌절하지만 어르신들은 마지막까지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자식이 죽으면 젊은 부모들은 땅에 묻지만 어르신들은 가슴에 묻어둡니다. 자식죽고 얼마가 지난 후에 보면 젊은 엄마의 가슴에는 숯 검댕이 가 나오지만 할머니는 가슴에서 나오는 애타는 진액으로 진주가 나옵니다. 삶의 필요한 지혜는 어르신들에게 많습니다. 그저 어르신들이 주시고자 하는 지혜들을 단순히 잔소리라고 선입관을 가지고 듣기 때문에 귀담아 듣지 않는 경향이 큽니다.
사람은 힘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혜로 살아갑니다. 삶을  지혜로 살아가신 어르신들을 섬기기 위해서 이번 주에 우리 교회에서는  모든 성도들이 나서서  함께 기쁨을 나누는 기회를 갖습니다.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삶에  1석2조가 되십니다. 마음을 다해서 어르신들을  섬겨드리는 것은 주님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어르신이든 젊은이들이든  인생에서  삶의 재산은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복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지혜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눈엣가시가 되기 십상입니다. 지혜가 필요하십니까?  진정한 지혜는 우리 주님께 있습니다. 주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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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혜경이님의 댓글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되지않기위해 지혜를 구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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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마음 속에 나눠놓은 경계선 허물고
어느 곳에서나
지혜를 구하며 살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지혜들로
눈에 보배로운 존재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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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별님의 댓글
어른신들의 지혜를 저도 본 받기 원합니다.
어른신들을 존경하며 섬기는 자 , 꿈을 꾸는자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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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여전사님의 댓글
지혜로운 사람되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눈엣가시가 아닌 복된인생 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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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명숙이님의 댓글
인생이 복되는 지혜로운 삶을 살기 원합니다.충만한 지혜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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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쫑쫑이님의 댓글
제가 어르신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 저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혜도 줄 수 있고 나눌수도 있고 우리 교회 어르신들만큼의 모습이라도 되어 있을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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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사랑님의 댓글
지혜의 근원되신 주님을 주인삼고 늘 인정하며 은혜입는 제가 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