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심부름
얼마 전에 팔순잔치에 참여했습니다. 할머니만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7남매를 홀로 길렀습니다. 오후 5시부터 뷔폐식당에서 나름 출세했다는 친구가 자신의 어머니 잔치를 분에 넘치도록 준비했습니다. 장소도 음식도 훌륭했습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일찍 와야 되기에 먼저 도착해서 앉다보니 제일 앞자리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녀들도, 손자들도 속속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가장 중요한 예배 시간에 신중함도 없어보였을 뿐 아니라 시선도 한 곳에 고정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연신 예배 중에 예배에 집중하지 못한 채 넋 나간 사람처럼 손님들이 들어오는 입구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녀들과 많은 축하객들은 짜임새 있게 준비되고 잘 차려진 음식에 매우 만족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얼굴에는 뭔가 밝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렇게 1부 예배가 끝마쳤습니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친구가 저를 자기 어머니에게 친구라며 소개해줍니다. 축하 인사와 안부를 드렸는데 말씀하시는 것은 건성이었습니다. 친구 어머니는 여전히 입구만 바라보면서 인사하다 말고 갑자기 뛰쳐나가십니다. 입구에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다른 청년의 손을 잡고 들어옵니다. 20년 청년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30대 후반쯤 보이는 젊은이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친구 어머니는 그 젊은 사람을 껴 앉고 "그래 잘 왔다, 잘 왔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잘 왔어"하며 어깨 들썩이듯 격정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엉엉 우십니다. 눈물을 흘리시며 그 젊은이를 안쪽으로 끌어드립니다. 하지만 이미 자리 잡고 앉아 있는 할머니의 자녀들은 심드렁한 표정입니다. 누구 하나 달려 나가 인사를 나누지도 않습니다. 그 젊은이를 자리에 앉히고 돌아온 자기 어머니에게 친구가 “어머니, 인사 받으시다가 그렇게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라며 볼멘소리를 합니다. 이에 친구 어머니가“너는 모른다, 너는 내 마음을 모른다.”라며 눈물을 훔칩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 우리 어머니는 저 동생만 찾으셔, 맨날 속 썩이고 하라는 장사는 열심히 하지 않아 망하고 ,실패하고 그저 지 마음대로 살아가는 녀석인데, 그런데도 저 동생타령만 해" 라며 불평하듯 내뱉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얼굴은 한결 해맑아져서 이사람 저사람 인사를 받기 시작 합니다. 드디어 마음이 놓인 듯 친구의 어머니는 얼마나 홀가분한지 발걸음도 가벼워보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을 데리고 온 20대 젊은이에게 다가가 "그래 네가 큰일 했다, 너무 너무 고맙다. 네가 나를 살려준다, 너 때문에 기쁘다"라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합니다. 우리 주님도 불순종하고 제 마음대로 살다가 삶을 실패하고 좌절에 빠져 있는 우리들을 찾으십니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지라도 주님은 기뻐 눈물 흘리십니다. 모든 사람이 나 자신을 향해 소 닭 보듯이 왕따를 시킬지라도 주님은 주체할 수 없도록 기뻐 맞이해주십니다.
주님은 우리들 중 누군가가 이런 사람들을 찾아 같이 오기를 기대하십니다. 소외되고 약하고 실패된 자들과 함께 주님앞에 나오면 주님은 우리에게 "네가 나를 위해 최고 큰일을 했구나, 참 잘했다, 나는 너 때문에 너무너무 기쁘다."라며 칭찬하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향해 사랑의 통치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의 통치 가운데 있을 때 누구든지 쉼을 얻습니다. 할머니의 가슴이 커서 푸근한 사랑이 아니라 그 마음이 깊어서 푸근한 사랑입니다.
우리 주변에 주님께 돌아와야 할 자들이 돌아오기를 주님은 목을 빼고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그 토록 기다렸던 주님의 자녀가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중간에 그분의 심부름을 잘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주님의 자녀들이 갖고 있는 사명입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찾고 있는 그 사람을 찾아오면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이끄는 자가 되겠습니다
주님의 심부름을 잘 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품어져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싶습니다
좁디좁은 제 마음이 팍~! 깨뜨려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주님이 심부름을 시킬사람을 찾을때
냉큼 달려가겠습니다~^^
돌아온 자들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또 그들을 찾아 나서는 주님의 심부름 꾼이 되겠습니다.
근데 지금은 저를 애타게 기다리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