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접
길가에 앉아 있는 남성 한 분에게 아이들이 먹기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한 개를 건네주었습니다. 남의 가게 문턱 옆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몇 개라도 더 쥐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그분이 인사를 합니다. 못 본척하고 지나가기가 오히려 쑥스러워서 차 창문을 내리고 건강하냐고 한마디 건넸습니다. 그분은 사고 후유증으로 몸을 제대로 거동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육신이 건강한 사람보다 더 건강합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면 서로 인사를 합니다. 그분은 언제나 웃으면서 인사를 해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저분만큼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으면 좋겠다.”라고 속으로 부러워합니다. 그분과 인사 나눔은 청량감을 갖습니다. 조금도 꾸밈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접받기 원합니다. 대접해주면 좋아합니다. 늘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을 힘들게 하던 사람이 맨정신으로 집에 들어오니까 가족들이 어리둥절해서 그 자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아빠가 이상해요.”, “뭐가 이상한데?”, “술 취해야 하는데 그냥 조용히 있어요, 이상해요 아빠가 죽을 건가 봐요. 우리를 발로 차지도 않고 아무튼 이상해요.”, “조금 기다려봐라 죽지는 않을 거야.”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며칠이 지나 그날에 대한 얘기를 아이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월급 받아 오던 날 친구들과 헤어져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술집을 가려는데 가던 술집이 전날 밤 불이 나서 문을 닫았고 올라오는 길에 다른 술집을 가려고 하는데 돈 봉투가 통째로 소매치기 당해 없어졌데요. 그래서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답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항상 술에 취한 아빠가 그냥 들어오니까 이상해서 다들 인사를 했습니다.”라고 덧붙입니다.
최씨 아저씨가 이렇게 술에 절어서 사는 이유를 은연중에 내뱉습니다.“나를 사람취급을 안해!”라며 취기 중에 자신의 분노에 대해 말합니다. 집에서 분노한 이유도 자신을 사람취급 안 해준다는 불만입니다. 그런데 천사가 아닌 한 최씨가 술 먹고 하는 폭행을 보면 사람취급해주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씨가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잘못처리해서 거금 3천만 원을 변상해야 될 처지가 되었는데 사장님이 변상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일 하나는 워낙 잘 하는 사람이니까 직장에 계속있도록 하면서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 자기 다니는 교회에 1년을 빠지지 않고 모든 예배를 드리면 돈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입니다. 최씨 입장에서는 부업이나 마찬가지다 싶어 약속을 하고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최씨가 교회를 다닌다고 하니까 함께 술먹던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고 야단들입니다. 심지어 “자네가 교회 다녀봐야 아무런 소용없어, 내 친구들 교회 다닌 사람들 많은데 말짱 도루묵이더라, 아서라 일찍 정신 차려라,”라며 빈정거립니다. 아무튼 그 돈 3천만원 때문에 몇 달을 다녔습니다. 어찌 보면 사장님에게 끌려 다닌 것이나 다름없겠지요. 하루는 술친구를 거리에서 만났는데 묻기를 “교회 다닌다면서, 십계명이 뭔지나 아나?, 성경은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아는가?, 예수님의 제자가 누구누인 줄 아나?, 성경 읽어보니까 거기에 술 마시지 말라고 몇 장 몇 절에 기록되어 있던가?, 설교 들으면 맨날 착하게 살라고 하지?, 그런데 설교말씀 알아듣기나 하나?”하자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해서 대답을 시원치 않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러면 자네는 교회에서 배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 받고 몇 가지는 할 말이 생겼습니다. “그래, 솔직히 나는 성경이나 설교말씀 잘 몰라, 그런데 확실한 것이 있어, 요즘은 술 생각이 거의 안나, 교회 다니기 전에는 회사에서 나오면 첫 번째 들른 곳이 술집이었는데 지금은 집에 가는 생각이 첫 번째야, 내가 집에가면 아이들이 슬금슬금 피해 없어지는데 지금은 나랑 식사를 같이 하려고 기다리고 있어, 뿐만 아니라 집사람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나를 기다린다네.”라며 당당히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사람대접 받지 못한 아빠가 사람대접 받게 된 것은 대단한 변화요 역사입니다. 사람 대접 받아보려고 술마시고 언어폭력도, 정서적 폭력도, 폭행도 하면서 불평을 토로 했지만 결과는 더 사람대접 받지 못했습니다. 끈질긴 예배 참석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체험들은 언어적으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은 인간관계나 삶의 태도가 변화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사람대접 받기를 기대만 하고 있지 말고 부지런히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속사람의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진솔한 예배, 주님이 기뻐 받으실만한 예배다운 예배를 통해 주님을 만난 사람은 자동으로 새롭게 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아직도 변하지 않는 쑥스러움보다는 새 삶을 위한 쑥스러운 도전이 훨씬 아름답게 해줍니다. 사람대접해달라고 구걸할 필요 없는 삶이 열립니다.
주님 앞에 올바로 서지 못했습니다
주임 앞에 올바로 설 때
당장은 아니지만 주님의 손길로 내 주변도 나도 만져 주심을 믿습니다
주님 앞에 올바로 섬으로서
사는 것처럼
또 사람답게 살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대접은 따라올 줄 믿습니다
예배의 승리자가 되어 주님만나 열리길 기도합니다
주님을 날마다 만남으로 지혜로운 선택을 통해 사람대접 받는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