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행렬
굽이굽이 산자락을 따라 열댓 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내려옵니다. 이분들은 학암리 라는 운암댐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곳에서 큰 산을 넘고 넘어 행정지역이 다른 저희 시골교회로 다닙니다. 대략 부지런히 2시간 이상은 걸어야 할 거리입니다. 또 다른 행정지역에서 오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선거리라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마을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선거리에서 저희 시골교회까지 지금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지만 옛날에는 높은 고개 때문에 자동차는 엄두를 낼 수 없는 험한 길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걸어서 족히 2시간은 걸렸습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마을 뒷길을 따라 학암리에서 내려오는 그 한복 행렬을 보면서 교회 갈 준비를 해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농촌일손이 바쁜 농번기가 지나면 항상 수요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에는 교회제직들이 그들의 잠자리를 제공해주었고 그들은 새벽예배를 드린 다음 자기 집으로 돌아가 일터로 나갑니다. 이분들은 주일 날 아침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 예배시간 전 까지 7시간 동안 기도하고 성경 읽고 교회 정리를 했습니다. 언젠가 이분들이 주일 저녁 예배 때 간증을 했습니다. 당시 10년 전에 학암리에 교회를 세워주었는데 시무하던 전도사님이 떠나시고 다음 후임자가 없어서 성도들 스스로 예배를 3년 동안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하는 수가 없이 2시간이 넘는 험한 오솔길을 따라 저희가 다니는 교회로 와서 예배드리기로 다짐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 험하고 먼 길을 왔지만 지치거나 피곤해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을 법도 하는데 그들은 기쁨이 충만해서 찬송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저녁 예배를 드립니다. 그들이 싱글벙글하며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모습은 참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선거리에도 당시로부터 5년 전에 교회가 세워졌지만 그곳에 시무하겠다는 담임교역자가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없는 교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들끼리 예배를 드리다가 새벽예배는 그 마을에서 드리고 주일날과 수요일은 저희 시골교회로 다시 오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예배는 그토록 소중했습니다. 사실 예배는 죄인이 의인될 수 있는 길이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장소입니다. 인생의 문제와 치료함 받는 이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예배드릴 때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예수쟁이들은 예배를 통해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주님만을 높이며 자신은 한 없이 낮아지는 겸손을 실제적으로 배우는 곳입니다.
진정으로 예배가 살면 모든 것이 살아나고 회복되게 됩니다. 한복 입은 그들의 행렬은 예배의 행렬이었습니다. 마치 이땅에서 믿음의 경주를 은혜가운데 마치고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천국으로 향하는 믿음의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믿지 않던 주변사람들도 그들의 방향이 어딘지 알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진정한 예배의 행렬이 되도록 먼저 자신이 예배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해야 합니다.
주일 날 집을 나섰는데 저 사람이 어디 가는지 주변사람들이 모르겠다고 말하면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해야 합니다. 적어도 저 사람은 주일 날 성경책을 들고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더라 정도는 인식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그런 사모함을 가지고 예배에 늘 임하길 기도해봅니다..
예배 드릴 수 있음이 다시금 감사가 됩니다
예배에 소홀하지 않고 더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예배드리겠습니다
나의 방향이 또 내 주변을 이끌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변에도 은혜가 되는 그 모습이 도전이 됩니다.
다시 처음 사랑 회복해서 저와 저의 가족도 그 예배의 행렬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예배에 목숨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배 드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
수요일이면 책가방 메고 가 예배시간까지 기다리고
주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차 두번 갈아타고 교회로 달려가 예배 준비하고 기다리던 ...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의 감격에 흠뻑 젖었던 ..
그때가 생각나 ...뭉클합니다.
그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예배의 감격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 예배다운 예배로 믿음이 회복되어지길 간절히 사모합니다.
그 믿음과 열정이 저에게도 충만하길 원합니다.더 사모함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살아있는 예배 드리기를 다짐하며,
성령님께 도우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