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로그인
목사님 칼럼

한복행렬

페이지 정보
profile image
작성자
  • 12건
  • 1,133회
  • 작성일:
본문

한복행렬

굽이굽이 산자락을 따라 열댓 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내려옵니다. 이분들은 학암리 라는 운암댐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곳에서   큰 산을 넘고 넘어 행정지역이 다른 저희 시골교회로 다닙니다. 대략  부지런히 2시간 이상은 걸어야 할 거리입니다. 또 다른 행정지역에서 오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선거리라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마을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선거리에서 저희 시골교회까지 지금은 자동차가 다닐 수 있지만 옛날에는 높은 고개 때문에 자동차는 엄두를 낼 수 없는 험한 길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걸어서 족히 2시간은 걸렸습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마을 뒷길을 따라 학암리에서 내려오는 그 한복 행렬을 보면서 교회 갈 준비를 해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농촌일손이 바쁜 농번기가 지나면 항상 수요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에는  교회제직들이 그들의 잠자리를 제공해주었고 그들은 새벽예배를 드린  다음 자기 집으로 돌아가 일터로 나갑니다. 이분들은 주일 날 아침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 예배시간 전 까지  7시간 동안 기도하고 성경 읽고 교회 정리를 했습니다. 언젠가 이분들이 주일 저녁 예배 때 간증을 했습니다. 당시 10년 전에 학암리에 교회를 세워주었는데 시무하던 전도사님이 떠나시고 다음 후임자가 없어서 성도들 스스로 예배를  3년 동안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하는 수가 없이 2시간이 넘는 험한 오솔길을 따라 저희가 다니는 교회로 와서 예배드리기로 다짐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 험하고 먼 길을 왔지만 지치거나 피곤해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을 법도 하는데 그들은 기쁨이 충만해서 찬송하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봉사하고 저녁 예배를 드립니다. 그들이 싱글벙글하며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모습은 참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선거리에도 당시로부터 5년 전에 교회가 세워졌지만 그곳에 시무하겠다는 담임교역자가 없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없는 교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들끼리 예배를 드리다가  새벽예배는 그 마을에서 드리고 주일날과 수요일은 저희 시골교회로 다시 오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예배는 그토록 소중했습니다.  사실 예배는 죄인이 의인될 수 있는 길이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장소입니다. 인생의 문제와 치료함 받는 이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예배드릴 때 하나님께서 함께 계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예수쟁이들은 예배를 통해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주님만을 높이며 자신은 한 없이 낮아지는 겸손을 실제적으로 배우는 곳입니다.
진정으로 예배가 살면 모든 것이 살아나고 회복되게 됩니다. 한복 입은 그들의 행렬은 예배의 행렬이었습니다. 마치 이땅에서 믿음의 경주를  은혜가운데 마치고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천국으로 향하는  믿음의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믿지 않던 주변사람들도 그들의 방향이 어딘지 알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진정한 예배의 행렬이 되도록 먼저 자신이 예배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해야 합니다.
주일 날 집을 나섰는데 저 사람이 어디 가는지 주변사람들이  모르겠다고 말하면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해야 합니다. 적어도 저 사람은 주일 날 성경책을 들고 교회에 예배드리러 가더라 정도는 인식이 되어야 합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작성일 혜경이님의 댓글
집도 가깝고 언제나 말씀을들을수있는 환경인데도 진정한사모함이 없이 습관이되어버린 저의예배를 살아있는예배요 신앙인으로 회복하길원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윤종순님의 댓글
예배에 진정성은 마음가짐부터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때가 많았습니다.말씀을 들을 수 있는자세을  갖추고 나가야겠습니다.우리교회도 한복입고 헌금하고 안내서고 할때가있었는데~~~그때가 그리워요. 지금은 한복이  한쪽 구석차지하고있고  결혼식때도  빌려입고 마는 시대가 되었어요.
profile_image
작성일 사랑님의 댓글
그 분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신앙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우리가족도 예수의 사람들로 아름다운 행렬을  이룰길 원합니다. 예배의 승리자가 되어 신앙과 믿음으로 삶의 향기가 있길 원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별님의 댓글
2시간 넘는 길을 오가며 은혜받는 믿음의 선배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교회가 30분 멀어도 가까운데 찾아 예배 드리는 현 우리 모습과는 다르네요. 저도 처음 주님사랑이 지금에 와서 형식적인 바뀐 제 모습을 봅니다. 다시 열정 회복하며 은혜의 반열에 서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와... 제 마음도 그분들 이야기에 감동이 되는데 하나님은 어떠셨을런지요...
저도 그런 사모함을 가지고 예배에 늘 임하길 기도해봅니다..
예배 드릴 수 있음이 다시금 감사가 됩니다
예배에 소홀하지 않고 더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예배드리겠습니다
나의 방향이 또 내 주변을 이끌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보름달님의 댓글
그 사모함으로 살인있는 예배를 드리셨으니 하나님도 기뻐 받으시고
주변에도 은혜가 되는 그 모습이 도전이 됩니다.
다시 처음 사랑 회복해서 저와 저의 가족도 그 예배의 행렬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김은아님의 댓글
준비없이 ,사모함없이, 은혜만 구하는 제모습 부끄럽습니다 ᆢ회개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고 ,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sam님의 댓글
천국행렬....하나님은 얼마나 기쁘셨을까? 과녁을 벗어난 살처럼 중심을 잃은 삶을 봅니다. 회개하고 주님께로 집중되어진 살아있는 믿음의 행진을 이루는 제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찬양여인님의 댓글
부끄럽지않은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여전사님의 댓글
처음 예수님 믿을때 예배를 너무도 사모했었던..
예배에 목숨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배 드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
수요일이면 책가방 메고 가 예배시간까지 기다리고
주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차 두번 갈아타고 교회로 달려가 예배 준비하고 기다리던 ...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의 감격에 흠뻑 젖었던 ..
그때가 생각나 ...뭉클합니다.
 그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예배의 감격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 예배다운 예배로 믿음이 회복되어지길 간절히 사모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명숙이님의 댓글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사모함으로 달려오는
그 믿음과 열정이 저에게도 충만하길 원합니다.더 사모함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살아있는 예배 드리기를 다짐하며,
성령님께 도우심을 구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쫑쫑이님의 댓글
항상 이렇게 사모하는 마음이 되었으면... 그러나 습관이고 익숙해지면 여지없이 게으름이 되어집니다. 예배의 사모함이 더하여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