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로그인
목사님 칼럼

고향

페이지 정보
profile image
작성자
  • 6건
  • 1,117회
  • 작성일:
본문
고향은 마음의 품입니다.  어머니의 품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고이 간직한 동경의 대상이 고향입니다. 2005년도 봄에 15년 만에  마음에 동경하던  고향을 잠깐 들렀습니다. 그런데 고향에 도착해보니 풍경도 그토록 그리워했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고향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저 흙냄새만 똑같았습니다.  그 동경은 동경으로 간직한 편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향이라는 단어처럼 푸근한 맛과 정겨움을 주는 말은 흔치 않습니다. 고향은 누구나 있습니다. 고향이 있어도  돌아갈 고향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북쪽에서 오신 분들이나 저수지 때문에 수몰된 지역 그리고 기니팔라우처럼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린 경우들은 고향이 있어도 갈 수 없습니다. 고향이 있어도 갈 형편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향이 있어도 나이 많으면 결국 못갑니다. 그 고향은 못가도  삶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잠깐 살아 있을 동안만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고향은 인생의 근원적인 고향입니다. 육신의 고향에만 마음 두다가 영혼의 고향은 의식조차 못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영원한 고향을 소유한 사람은 삶을 사는 모습이 다릅니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음 이후의 삶을 알지 못해서 두려워하는 것에 대한해답을  주며 죽음을 두려워 말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무신론자가 되어 수많은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믿을 필요 없다고  여기도록  만들었던 사람이며, 무신론을 강조하여 불신자들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예수님 믿지 않고도   죽음을  얼마든지 품위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는 한 세기에 가장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던 프랑스가 그토록 자랑하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입니다.
노년의 1980년 3월의 어느 날 사르트르는 청천벽력 같은  폐수종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프랑스 파리의 부르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세기를 떠들썩하게 했던 존경받는 지성인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많은 메스컴이나 그를 존경하고 따랐던 사람들은 대철학자이니까 죽음을  경건하게 받아들이고 무덤덤하게 인정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입원하는 한달동안  발악이란 발악은 다 했습니다.그는 고래고래 욕설을 퍼부어대고,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그러면서도 그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자기의 병명이 무엇인지를 아내에게도 묻지 못했고 아내조차도 그의 병명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소리치며 괴로워하고 있는 남편의 곁에서 위로조차 하지 못하고 지켜보아야만 했던 이 불쌍한  아내가 되었습니다. 사실 사르트르처럼 글을 써서  현대인에게 깊은 감동을 남긴 사람도  없었습니다. 대철학자인 사르트르가 죽음을 품위 있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보통사람보다 더 반항하고 행패부리는 모습에  병원측과 프랑스 정부가 당황하여  사르트르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런 모습들을 비밀로 통제를 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기 마련입니다.1980년 4월 16일, 그는 입원한 지 한 달만에 병원에서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사르트르가 왜 그렇게 죽음앞에 무기력했을까?’,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렇게도 외쳤던 그의  말로가 이렇게 비참했던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각 언론이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독자들의 반응은  “사르트르는 아마도 크리스챤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추석에 돌아갈 고향이 없어도, 고향에 갈 형편이 못되어도 꼭 돌아갈 고향은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영혼이 돌아갈 고향은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명절 앞에 고향생각에 설렘은 잠시입니다. 영원한 설렘의 고향이 없으면 그 고향 가는 길목에서 고향이 없어서 지성인인 사르트르처럼 발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향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댓글목록
profile_image
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천국에 돌아갈 준비가 나는 되어 있는가..
생각해봅니다
주님앞에 부족한 제 자신을 다시금 발견합니다
주님 앞에 부끄럼 없도록 내가 돌아갈 그곳을 더욱 마음에 두며
준비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별님의 댓글
고향.....
제가 돌아가야 할 영원한 곳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고향을 사모하듯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며 하루 하루 의미있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혜경이님의 댓글
천국! 주님! 언제나 저에겐 눈물나는 단어 입니다 ~~ 게으르고 악한 제게도 돌아갈곳은 천국입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쫑쫑이님의 댓글
고향이라는 단어는 저 스스로에겐 그닥 의미가 없네요 지금도 여전히 고향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구만 달라질 뿐이지요. 늘 살고 있어서 더 모르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본질의 고향이 있는데 이곳에도 무뎌지면 안되는데요. 본질의 고향 늘 기억해야 하는데요 아직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
profile_image
작성일 보름달님의 댓글
제가 돌아갈곳을 위해서 날마다 준비하고 사나....하고 돌아 보면
아니네요....
언제 가게 될지 모르기에 더 긴장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걸 자꾸
놓쳐버립니다.
귀한말씀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작성일 여전사님의 댓글
"저 본향집을 향해 가는길 ~ 비추소서 "찬송이 생각납니다. 십자가의 사랑으로 천국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부르시는 그날까지 믿음으로 고향갈 준비하며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