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박제된 독수리
순간 "이것은 뭐야!" 라는 소리가 나올 듯싶었습니다. 사실 매우 정교하게 박제된 독수리였습니다. 모든 것은 똑같은데 독수리 몸속에 있는 내장같은 것들을 다 빼내고 다른 보충물질로 채워 넣은 실물 같은 것을 박제라고 합니다.
박제된 호랑이나 독수리를 보고 순간은 떨릴지 모르지만 결코 독수리의 위용은 종이호랑일 뿐입니다. 그 독수리의
장엄하고 살아있어 보여 이글거리는 눈동자는 금방 날아올 것 같습니다. 사냥하기 위해 사냥감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더 이상 두렵거나 위용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박제된 독수리는 더 이상이 독수리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박제된 삶을 사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손님 몇 분과 함께 집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갔습니다. 실내 장식이나 모든 것들이 잘 꾸며진 공간들이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 까지 연출되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반겨주는 종업원들의 상냥함에 음식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져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고 또 다른 종업원이 와서 한 사람 한 사람 안부도 물어보며 관심까지 갖는 자세는 영락없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앉아있던 뒷 식탁에 몇몇 젊은 여성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상냥하게 맞이했던 종업원이 그 식탁에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 중에 한 친구가 종업원에게 "야, 너 인사도 잘하고 상냥하게 대하는 모습 진짜 같던데!"라고 말하자 젊은 여자 종업원이 " 우리가 하고 있는 것 다 가짜야, 이렇게 표현 하라고 시키는데 죽을 맛으로 하는 거야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까 손님들이 진짜로 자기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줄 믿고 팁도 준 사람이 있어 상냥하다면서 , 손님은 왕이 아니라 바보들이 뭐, 아무튼 마음에 없는 말을 하려니 속으로 욕만 나온다."라며 말을 합니다.
박제된 상냥함은 더 이상 상냥함이 될 수 없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우리에게 숙제가 있습니다. 진솔함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저 박제된 미소와 친절은 가족구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처음 한 두 번은 통할지 모르지만 계속은 어렵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진정한 배려는 바로 진솔함 그 자체입니다.
박제된 배려는 씁쓸함만 더해줍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유하라고 하십니다. 진솔한 미소와 친절 그리고 상냥함은 주변을 미소 짖게 만듭니다. 박제가 아닌 순수함이 묻어나는 5월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가정은 모든 희망을 충전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집은 희망충전소가 아닙니다. 집이 없어도 가정은 소망의 충전소 역할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집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속에서도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진솔함을 인정 받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더욱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