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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보이지 않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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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줄
골목길을 지나서 다시 넓어진 사거리를 다가가는데 어느 젊은 아주머니가 반대편 골목을 향해서 아이이름을 열심히 부르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부르고 있지만 아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발길을 돌리는 것이 민망해 저도 함께 찾아줄 요량으로 아이를 부르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두어 걸음 걸어가자 골목에서 애완견 한 마리가 휙 돌아 나옵니다. 조그마한 틈 사이에서 나온 모습으로 미뤄볼 때 볼일을 보고 나온 듯했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승민아, 거기 있었구나, 이 엄마가 널 보고 싶어 죽을 뻔했잖아!”라며 두 손을 높이 끌어올려 반갑다고 몇 번을 흔든 다음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놓고 연신 ‘승민’이를 쓰다듬어줍니다. 사람의 아들 ‘승민’이를 찾는 줄 알고 찾는 것을 도와주려고 했던 입장에서 그 젊은 아주머니가 찾고 있었던 것이 애완견‘승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괜히 뒤통수가 썰렁해지는 느낌은 참으로 묘해서 무엇으로 표현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알 수 궁금했던 것은 그 젊은 아주머니가 만나서 그렇게 반갑게 해주었을 때 애완견도 주인을 만났으니 그만큼 반가웠을까 하는 마음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개들은 종류의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애완견은 말 그대로 주인의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아갑니다. 요즘은 길가에서 줄에 매여 주인과 함께 지나가는 애완견들을 많이 봅니다. 때론 품에 안겨서 은행이나 마트에 가기도 합니다. 애완견들에게 매여 있는 줄은 행인을 해칠까봐서 있는 것이 아니라 행여나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줄입니다. 말 그대로 사랑의 줄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사랑의 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산자락에 외딴집이 있는데 그 집에는 몇 마리의 개들이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줄도 목에 걸어본 흔적이 없는 개들입니다. 둘레길 입구에 살고 있지만 수시로 주인을 배웅이나 마중 나와서 주인 만나면 조용히 앞서기 뒤서기 따라 갑니다. 주인이 어디를 가게 될 때는 차가 다니는 곳까지 왔다가 주인이 보이지 않는 데까지 가면 그때서야 발걸음을 돌리고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절대로 주인과 그 집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사랑의 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줄에 주인과 함께 매여져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떠나지 않습니다.
애완견을 잃어버려서 찾는다는 전단지는 참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일반 집에 사는 개가 길을 잊고 방황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애완견들은 늘 주인 품안에서 일방적이고 단순한 사랑만 받고 지냈을 뿐이지 위치감각을 키운다든지 주인을 향한 분별력을 발전시키는 일을 하지 않고 사랑받는 일에만 전념했기 때문 입니다. 사랑받는 것만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거룩한 성숙의무를 하지 않는 것이 애완견들의 특징입니다.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로 사랑만 받고 성장하지 않으면 품안에 있을 때는 존재감이 있지만 조금만 떨어져도 잊혀 진 존재가 되고 맙니다. 진정한 사랑의 끈은 서로 간에 쌓여진 신뢰입니다. 가까이, 많은 횟수가 서로 간에 믿음을 쌓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주는 인격과 삶이 신뢰를 높여주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신뢰가 있으면 얼마나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느냐에 상관없이 갖은 어려움과 현혹이 가득할지라도 결코 멀어지지 않습니다. 받는 사랑과 은혜에 제대로 반응하는 것은 자라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야 합니다. 믿음의 성숙함 그 자체로써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거룩한 갚음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받는 사람들은 주님 있는 곳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또한 세상에 살면서 분간 못해 두 주인을 섬기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 한분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며 주님 가는 길을 정직히 따라갑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의 줄은 보이지 않지만 무엇에도 떨어지지 않는 가장 강력한 줄이기 때문입니다. 형식적인 사랑의 줄은 쇠줄일지라도 힘없이 떨어집니다.
당신은 보이지 않는 줄로 그분과 매여 있습니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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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현숙님의 댓글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랑의 줄로 주님과 꽉~ 매여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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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문희경님의 댓글
  사랑의 줄에 꼭 매여있길 원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하여 그 줄을 버리고 다른 줄을 잡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됩니다.다시 회개하고 주님 손 꼭 잡지만 ...늘 신실한 모습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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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내게 주신 주님의 은혜와 신뢰가 너무고 큼에도 두 주인을 섬기고 있는 날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다시금 그 사랑의 줄에 매여 주님께 신뢰를 드리는 자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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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십자가의 피로 죄악에서 나를  건지신 주님의 사랑 !!!그 사랑의 줄에 매여... 오늘도 내일도 주님과 사랑을 나누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