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가시나무새
가시나무새
주중에 전철을 타고 수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전에 얼핏 보았던 책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지만 한 때 텔레비전에서도 연속극으로 방영된 적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미국 유명방송국에서 10시간 연속으로 방영했던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에미’상을 받았습니다. 그 책이름은 ‘가시나무새’입니다. 오스트리아 여성 작가인 콜린맥콜로우가 4년이라는 준비과정을 걸쳐 저술했던 장편소설입니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려놓았습니다. 사랑을 목숨으로 바꾼 아주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별히 진하게 전해지는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책제목으로 나온 ‘가시나무새’는 일생동안 단 한번만 노래하는 새입니다. 이 새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노래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전사처럼 장렬하게 자기 생을 마감합니다. 이 새는 결코 부드러운 털이나 풀로 둥지를 짓지 않습니다. 거칠고 사나운 가시나무 가운데 둥지를 틀고 지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삶의 마지막 음악회’를 갖습니다. 그 음악회는 길 다란 가시에 자신의 몸이 사방에 찔린 채로 극한의 아픔을 견디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 소리는 세상에서 결코 들어볼 수 없는 아름답고 가장 청아한 음성입니다.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불러내는 삶의 장엄함입니다.
이 땅위에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못한 가시나무들이 우리의 삶을 잔뜩 우겨쌓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고통의 가시나무에 찔리다보면 여러 모양의 음색들이 나옵니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소리, 분노에 사무치는 소리, 사랑이 없다는 소리, 외롭다는 소리, 좌절의 소리 등등이 얼마든지 나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삶의 가시나무에 찔릴 때 나는 소리가 다릅니다. ‘감사와 기도와 찬송’소리가 나옵니다. 우리가 만나는 가시나무는 우리를 마지막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도전과 창조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가시나무새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는 마지막을 노래하는 마지막소리일 뿐입니다. 믿는 자들은 고난 속에서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새로운 노래요, 새로운 열림을 가장 청아하게 부릅니다. 주님은 고난을 통해서 성숙해지며 그 고난을 통해서 아름답고 청아한 노래를 부르게 만들어주십니다.
자신의 삶이 가시나무로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그곳에서 소망의 노래를 부르는 믿음의 용사가 되십시오.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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