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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진홍가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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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가슴새

아침 일찍 준비하고 대전을 갔습니다. 그곳에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이 수양관을 매입하고 이것저것 의논할 일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갔습니다. 대전역에서 만나 20여분 지나 장태산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휴량림이 수양관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할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굽이굽이 펼쳐지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그냥 지나쳐오기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서울에도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오기는 해야 되는데 자동차는 빨리 내달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창문곁에 붙어 창밖을 주시했습니다. 마침 그곳에서부터 호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온통 붉게 물 들인 단풍이 호수위에 떨어져 빨간 색종이 배처럼 떠있고 산을 호수에 담아놓은 물거울은 산을 품고 있었습니다. 물속에 가라앉아 있을 많은 찌꺼기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름다움이란 수식어로 꾸며진 수채화였습니다. 이 모습 속에서 ‘진홍가슴새’라는 동화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스웨덴 라게를뢰프의 작품인데 이 사람은 여성으로서 맨 처음 노벨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영감있는 글을 쓴 작가입니다. 내용가운데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특별히 동식물을 지으실 즘에 검은 색이 아닌 잿빛 털을 가진 작은 새를 만들었는데 그 새 이름을 ‘진홍 가슴새’라고 져주셨습니다. 주변을 날다가 물가에 앉아 자기모습을 물에 반사된 것으로 봤는데 여전히 잿빛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묻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정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그런 때에 진홍 털을 가슴에 갖게 될 거야”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가시나무 틈에서 지내는데 가까운 언덕위에 십자가가 세워졌고 어떤 사람이 그 머리 위에 가시관을 쓰고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매달려있었습니다. 너무 불쌍해서 그 사람에게 날아가서 붉디붉은 피를 쏟는 그 사람머리에서 자신의 작은 부리로 가시를 하나씩 뽑아냈습니다. 가시가 뽑힌 곳마다 피는 솟구쳐 새의 온몸을 피로 물 들고고 말았습니다. 지친 채 둥지로 돌아온 새는 열심히 피를 닦았지만 목덜미와 가슴부분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후로부터 새끼를 낳을 때마다 새끼들은 목덜미와 가슴에 진홍빛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 삶 깊은 곳에 담겨진 죄악의 찌꺼기들을 십자가에 흘린 피로 덮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눈에는 아름답게 멋지게 보입니다. 호수에 물이 빠지면 흘러내려갔던 헌 신발, 헌옷가지, 찌그러진 음료수병, 플라스틱 용기 등등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그 피로 우리의 부끄럽고 추한 것들을 발라주시면 병풍처럼 가려져 깨끗함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깨끗하게 해주시기 위해서 흘리신 피를 보배로운 피라고 부릅니다. 보혈은 능력이 있습니다.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새롭게 하는 위대한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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