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꿈은 미래를 먹고 삽니다.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으니 가볍고 얇은 옷들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늦가을 정취를 더해가던 단풍은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며 다 떨어져 갑니다. 둘레길 주변에도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쌓였습니다. 떨어진 나무들을 보면서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떨어져 앙상하지만 내년 봄이 되면 다시 새잎으로 단장할 것 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믿기 때문입니다. 잎이 떨어진 모습으로 내년에도 있게 된다면 그것은 죽음 자체를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절망이라는 것입니다. 꿈은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줍니다. 꿈이 있는 사람과 더불어 있어도 힘을 얻습니다. 겨울에도 희망찬 봄의 계절을 꿈꾸듯이 인생도 꿈을 꾸고 사는 사람은 꿈의 속도가 늙음의 속도를 따라잡습니다. 성경말씀에 늙은이는 꿈을 꿀 것이요 젊은이는 이상을 보리라고 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좌절할 내용보다 꿈꾸는 내용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꿈은 과거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열매를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흑인 인권운동가요 목사님이셨던 마틴 루터 킹은 거리행진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은 꿈을 말했습니다.
“나는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그 옛날 노예의 후손과 노예를 부리던 사람들의 후손이 형제우애를 나누며 한 식탁에서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언젠가 불의와 억압의 열기로 가득한 미시시피 주 당국이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바뀌어 질 것이라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내 어린 네 명의 아이들이 그들이 지닌 피부색으로 분별되는 나라가 아니라 그들이 품고 있는 인격으로 판단되는 그런 나라에서 사는 날이 오리라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 - 흑인이건 백인이건, 유대인이건, 이방인이건, 신교도이건, 구교도이건, 다같이 손에 손을 잡고, 옛날 우리 조상이 부르던 흑인 영가 「마침내 자유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우리는 마침내 자유를 찾았다!」를 노래할 수 있는 그 날에 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루터의 꿈은 이뤄졌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흑인대통령인 오바마 뿐만 아니라 콜린 파월과 라이스
국무장관 등 많은 흑인인물들이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한사람의 꿈은 대단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꿈을 꾸는 자들은 변화를 이미 꿈속에서 맛본 자들입니다. 꿈이 강렬한 사람은 그 만큼 자신의 꿈속에서 누려본 자들입니다. 전에 꿈을 가졌던 그들은 전에
억눌린 존재였으나 이제는 본인들도 자유 한 자요 남들도 자유케 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가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꿈꾸는 자들이 되어 그들을 세워주는 자들이 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계절이 되어야겠습니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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