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은교회
목사님 칼럼
정리
정리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좋아합니다. 많은 국가들이 아이들 장난감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수입을 올리고 있어서 이 분야의 산업이 꽤 크게 성장해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몇 개의 외국계 대형 장난감 백화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좋겠지만 어떤 어린 아이들은 가지고 놀다가 아무렇게나 놓아둡니다. 반면에 정리를 잘 해두도록 시킨 부모들도 있습니다. 아동심리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장난감을 가지고 논 다음 정리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는 아이의 자신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대한 싫증이 발생하는 시간을 조사해보니 놀고 나서 장난감 정리를 한 아이는 3배정도 늦게 싫증을 내더라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컴퓨터라는 기능이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지닌 기억하고 연산하고 통합 및 분석 하는 기능이 다각도로 쓰인 것입니다.
로봇, 스마트폰.TV, 보안장치, 자동차 등등 대부분 다 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신비할 정도로 대단한 위력을 지닌 것은 정리하는 기능입니다. 계산을 해내든, 기억을 해내든 컴퓨터 안에서 일일이 정리를 해주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아무리 기억용량이 넘쳐나도 그 안에서 정리를 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최첨단으로 갈수록 일하는 것이든 생각하는 것이든 정리를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습득했던 지식 자체를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해놓은 것은 필요할 때에 정확한 것을 제공해주지만 정리되지 않은 것은 혼돈만 줍니다.
세월도 정리해야 합니다. 올 한해도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정리를 하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면 편할 것 같지만 정리 없이 새해를 시작한다면 새해도 별 기대할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자체가 정리되지 않은 채 한 해의 것을 덧붙여놓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인생사는 것이 기쁘고 즐겁고 신나야 하는데 오히려 무겁고 부담스러워집니다. 학생들도 한 학기를 배웠으면 반드시 학기말고사를 통해서 배운 것을 정리하도록 기회를 줍니다. 정리를 한다는 것이 배운 것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삶도 정리할 때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정리를 하면 삶 자체가 버릴 만한 것처럼 여겨졌던 것도 새롭게 정리되고 나면 무척 유용한 삶의 자산이 됩니다. 삶 자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건강한 삶을 위해서 복잡한 삶을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된 삶은 삶의 밀도를 높여줍니다.
신앙생활도 정리를 꼭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신앙적인 삶은 어떤지 정리 정돈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 사람 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적나라하게 꺼내놓고 정리를 해야 합니다. 진즉에 버려야할 것들을 보배처럼 간직하고 있거나 매우 귀중한 것을 쓰레기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면 영적인 불구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이나 삶이 건강할 때 균형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육체적인 삶에도 투자를 하듯 신앙적인 삶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신앙은 혹처럼 그냥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체인 것입니다.
신앙적인 삶을 정리하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삶은 정리하지 않으면 신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많이 그리고 남보다 빨리 싫증이 납니다. 황홀한 삶은 정리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송년모임보다 당신 삶을 정리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자신과 주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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