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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자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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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거리

누구든지 자랑거리를 갖고 싶어 합니다. 자랑거리가 없으면 뭔가 기죽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죽기 싫어서 자랑거리를 만들려다보니 경쟁에 뛰어들게 된 경우들이 많습니다. 굳이 경쟁할 필요성도 없는데 자랑거리 하나 만들기 위해서 모든 가족구성원들이 나섭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는 다니는 정규직 직장을 비정규직으로 바꿨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반장이라도 하면 주변 아줌마들에게 자랑도 할수 있고, 학교를 자주 방문하다보면 선생님들도 자기 아이들에게 성적이든 뭐든 잘 주기 때문에 직장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아이 엄마가 정규직을 그만두자 아이 아빠는 다니는 직장에서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곳으로 곧장 가서 일해야 아이 엄마 몫을 메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3년이 지나자 아이는 반장이 되었고 자기 반에서는 2등까지 등수를 올렸습니다. 드디어 아들 때문에 자랑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두 군데 일을 하면서 밤잠을 제대로 못자면서 직장 일을 하는 탓인지 간경화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다시 엄마는 직장을 구했습니다. 조금 더 벌기 위해 밤늦게 까지 일을 합니다. 아이 아빠는 병원에 입원해 있지만 밤늦게 들르는 아이 엄마 빼놓고는 누가 돌봐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전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 엄마가 변해서 학교일에 신경써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컴퓨터와 TV에 빠져 있습니다. 큰 아이의 성적은 전보다 더 저조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 폭력을 자주 휘둘러서 전학을 가야한다고 학교에서 종용합니다. 자신의 자랑거리 만들려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에게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며칠 전 저녁나절에 교회로 가는 길에 누군가가 이사하면서 많은 가구들과 책 그리고 서류들을 버려놓았습니다.
쓸 만한 물건이 있을까 싶어 살펴봤습니다. 옆에 있던 가구를 옮기자 땅바닥에 나뒹구는 서류들이 보였습니다. 거기에는 우등상장, 표창장, 위촉장, 이름 모를 훈장들과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여러 장들의 상장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서 방 한 켠에 장식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도록 틀이 부서진 채 있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아달라고 둔한 입술을 부드러운 입술로 변장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많던 자랑거리들이 이사 가면서 아니면 그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는 쓰레기처럼 잊어지고 버려진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쓰레기처럼 버려질 것을 삶의 목적이나 가치로 삼고 삶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이 가지려고 몸부림치는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는 명함을 소유하기는커녕 서른 갓 지난 나이에 비참한 죽음을 당하시면서 "다 이루었다"고 외쳤습니다. 자신이 지신 십자가가 하나님의 뜻임을 아셨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예수님에게는 가장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명함에 자랑거리 한 줄 더 올리려고 섬겨야 자리가 경쟁의 자리로 바꿔놓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갈라디아서 5장 24절에 “그리스도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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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경숙님의 댓글
  진정한 자랑거리가 무얼까? 생각하며 은근히 알아 주기를 바랬던 제 모습을 바라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