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구름너머
구름너머
모처럼 만에 햇빛을 보니 반갑고 산뜻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람들도 출근하는 발걸음이 한결 힘 있어 보입니다.
늘 있었던 여름철 뙤약볕이 있을 때는 그렇게 반가운지 몰랐던 것처럼 계속된 장마 속에 살짝 드러내는 구름사이로 잠깐 드러내는 빛줄기는 청량감과 시원함을 줍니다. 귀찮아했던 태양과 장마 속에 나타난 태양 빛은 분명 똑같을 진데 우리가 받아들이는 마음은 왜 다를까요? 분명한 것은 저 태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장마가 가져다 준 고마운 사건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우리 삶속에서 마주 대하는 많은 어렵고 성가시게 하는 문제들도 얼마든지 감사를 가져다주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숨도 쉬지 못하게 하는 많은 압박들, 더위보다 더 마음을 덥게 하는 삶의 무게들이 둘러 진을 치며 나를 좌절에 빠지도록 항복시키려고 할지라도 지리 한 장마 가운데 찾아온 햇빛처럼 기쁨과 감사와 희망 넘치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어떤 구름도 태양보다 높은 곳에 있지 못합니다. 햇빛이 우리에게 없었던 것이 아니라 구름이 막았을 뿐입니다. 우리 머리 바로 위에 있는 구름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까 내게는 마치 빛의 존재가 없는 답답한 어둠만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우리 눈에 구름 끼고 안개 끼는 날에는 밖에 나들이 할 때에 별로 모자를 쓰는 사람들을 못 봅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은 날에 북한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진한 화장에 자외선 차단제들 깊게 바르고 그것도 모자라 테러리스트 같은 마스크를 씁니다. 이유는 자외선이 피부를 손상시킨다는 염려 넘치는 피부 사랑 때문입니다. 그런데 큰 착각은 구름 낀 날이나 맑은 날이나 그렇게 많은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자외선은 구름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피부사랑에 전체를 걸었다면 비록 구름이 끼어 있을지라도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발산하는 자외선을 인식한다면 구름 낀 날에도 여전히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할 것입니다. 자외선이라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태양광선 중 가시광선의 보라색 광선보다 더 짧은 파장을 가진 광선입니다. 파장의 길이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지지만 자외선은 엑스선(X선) 옆에 있는 것으로 우리 눈으로 볼 수 가 없기에 장애물처럼 피할 수 없습니다. 자외선은 그렇기에 구름 낀 날에도 우리 피부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움이 없는 세상은 없습니다. 물질이 많으면 많은 대로 어려움이 있고 없으면 없는 대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은 고통이 없을 것 같지만 그곳에도 여전히 고통은 있습니다. 몸에 질병이 있어서 괴로워하지만 몸이 건강해도 아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구름 낀 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구름너머에 있는 자외선에 따라 대응하고 움직이듯이 삶에 구름 끼고 비오는 어려움과 시련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시련이라는 구름너머에 태양 되신 전능하신 주님께 영향 받아야 똑바로 살아 갈 수가 있습니다. 구름 어느 순간에 걷히고 또 갑자기 먹장구름이 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태양은 영원히 변함없이 이 땅을 향하여 빛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맞이하는 빛은 셀 수 없는 시간 전에 주님의 세밀한 계획가운데 보내온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변함없이 멋진 계획가운데 주님의 은총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머리 위에 놓인 구름을 보면서 구름너머에 있는 주님의 사랑하심이나 은총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더위와 함께 지쳐버린 경우들이 많습니다. 눈을 뜨십시오. 구름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자외선은 인정하면서 삶의 고통이라는 구름너머 주님의 사랑의 능력과 위로는 의심합니까? 아직도 자신이 설정한 삶의 고집과 철학으로 무장된 채 자신이 주님의 사랑으로 포위되어도 항복하지 않으려는 아집 때문에 옅은 구름도 먹장구름으로 바꾸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주님께 항복한다는 것은 주님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마음을 여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삶의 구름이 자신을 지배하려고 할 때에 구름너머 사랑을 주시는 주님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십시오.

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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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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