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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약속에서 행복 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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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에서 행복 캐기

지리 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을 때는 습기가 많아서 활동하면 더 덥습니다. 지하는 약간 지상보다는 시원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를 지나면 습하기 때문에 더욱 덥게 느껴집니다. 공기가 잘 소통되지 않는 지하에 살다보면 많이 괴롭습니다. 얼마 전에 결혼식장에서 철환이라는 아들을 둔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철환이 부모는 여러가지 형편으로 인해 아주 늦게 결혼해서 다른 친구들이 자식들을 결혼시킬 나이에 자식을 두었습니다. 그분들이 “행복한 것은 큰 것이 아니더라.”면서 꺼낸 얘기의 일부분 입니다.
“얘야 200일만 지나면 된다.” 철환이 엄마는 항상 이렇게 대답해왔습니다.
깊숙한 지하에 살고 있는 철환이는 이 집에 2남1녀 중에 큰 아들이었습니다. 여름철 습하고 어두컴컴한 것보다 더 싫은 것은 친구들이 "철환아! 너 이집에 사는 거니?"라며 놀리는 것이 힘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엄마, 아빠에게 이사살 것을 졸라댑니다. 철환이네 엄마 아빠는 일일이 대꾸하기가 부담이 된 것도 있지만 마트에서 부부가 일하는 입장이어서 특별히 돈이 확 생길일도 없고 당장해결 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늘 200일만 말하곤 했습니다.
때때론 " 관석이네 같은 집에 살면 참 좋겠다. 거기는 큰 놀이터도 있고, 옆집과 싸우지 않아도 될 넓은 주차장도 있고... 등등"하면서 나이 어린 철환이의 마음이 상해서 눈물을 글썽이며 울기도 합니다.
그때 마다 철환이를 위로한답시고 부부가 하는 말이 "얼마 안 남았다. 앞으로 200일만 지나면 우리 집도 그런 좋은 아파트로 이사 갈 수 있단다"가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반복하기를 수없이 하다가 강서구 방화동에 생긴 임대아파트 중에 제일 작은 평수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철환이 초등학교 1학년 때에 200일을 약속한 것이 6학년이 되어서야 이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거기는 좀 낡고 좁지만 빛이 들어오는 3층이란 사실 때문에 너무 행복해 하는 철환이었습니다. 형편이 안 돼 아는 사람 차를 빌려서 이사를 하는지라 온 식구들이 짐을 3층으로 하나씩 하나씩 올렸습니다. 철환이도 그곳이 임대아파트인지는 모르고 아파트라는 곳으로 이사한다는데 기분이 좋아 행복한 얼굴로 열심히 이사물품들을 나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플레스틱 바구니에 담겨진 천주머니 하나가 계단을 오르다 떨어졌습니다. 궁금했는지 그것을 풀어헤쳐보더니 "엄마 이것 버릴까요? 아무데도 쓸데없는 달력쪼가리들만 있어요. 버릴께요?", "뭔데? 지나간 달력이라고? 가져와봐라."라고 엄마가 말하자 철환이는 너덜너덜한 채 대충 천으로 싸다시피 해놓은 달력이 들어 있는 천주머니를 갖고 왔습니다. 엄마는 달력들을 보자마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지하방에서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서야 나왔구나! 그 동안 몇 번이나 200일이 채워지려하면 달력을 바꿔 놓았는지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라며 철환이 손을 잡고 읍 조리 듯 낮은 울음소리조차 흘러나오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엄마의 어깨가 들썩거리는 모습은 땅을 진동할 만큼 큰 울음소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철환이 부모님은 비록임대아파트지만 햇빛이 있는 곳으로 이사 왔다는 것만으로도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만족감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크고 대단한 약속을 지켜서가 아닙니다. 약속은 인격의 거래이기 때문에 지키고 나면 인격적인 기쁨과 변화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시 삶의 긴장감이 풀어질듯하면 당신이 해놓은 약속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그 약속 따라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삶에서 품어내는 행복을 함께 맛볼 수 있게 됩니다. 믿는 사람들은 주님으로 부터 거룩한 약속을 받은 자들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믿음의 사람이 될 때에 이 땅에서 맛보는 그 기쁨과 비교할 수 없는 영혼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행복의 강물로 삶을 넘치게 합니다. 자신의 약속 속에 수없는 기쁨거리와 행복의 요소들이 가득 찼다는 것을 놓치지 마십시오. 자신의 약속은 행복을 캐내는 밭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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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경숙님의 댓글
  약속! 지킴으로 기쁨이 되네요. 주님과의 약속! 내 자신과의 약속!!지키므로 행복을 지켜 나아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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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지키는 과정 속에서 결과 속에서 재미와 기쁨을 맛보길 원합니다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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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명숙님의 댓글
  작고 사소한 약속도 인격의 거래라는것을 말씀을 통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약속을 잘 지킴으로 인격의 변화와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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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문희경님의 댓글
  기분이나 감정에 의해 주님과의 약속을 내팽개 쳐버리는 저의 미련함을 봅니다. 다시 예수만나게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