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지워지지 않는 가치
무엇이든 진짜는 내용에 있습니다. 내용이라는 말은 실제적 가치를 지닌 부분을 말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자식을 두어서도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늘 염려하며 자신의 일처럼 담당하시고자 합니다. 갓난아기 때에는 아기가 아파서 보채면 옆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어놓으시며 사랑하신 어머님이 나이 들고 팔 하나를 못 쓴다고 해서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가치는 여전히 똑같습니다.
외모는 너덜거릴 찌라도 그 가치는 변할 수 없는 것은 외모가 내용의 가치를 나타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날씨가 좋아서인지 둘레길 입구에 몇몇 할머니들이 모여서 환담을 나누십니다. 누군가가 나무 밑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와상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에 자리를 잡고 한 두 시간을 그렇게 보내다 내려가시곤 합니다. 그분들의 얘기 내용은 얘기 하는 사람만 다를 뿐이지 거의 같습니다. " 우리 아들이 이번에 용돈을 얼마를 주었는데, 며느리가 무엇을 사주었는데, 손자가 너무 예뻐서 누가 훔쳐갈 것 같은데, 아들이 큰 회사를 다니는데 등등"이 주제들입니다. 그러면 옆에서 부러운 듯 자기 아들, 며느리, 손자에 대한 자랑이 시작됩니다. 실제로 그분들이 말씀대로 말씀한 내용들이 사실 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저 기죽기 싫어서 맛 대응용 자랑 시리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하시는 분들의 모습은 사실 내용과 다를지라도 무척 신나합니다. 얼굴에는 주름살이 점점 늘어 가득할 지라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늙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입안에 치아는 다 빠져 잇몸만 남았을지라도 자식에 대한 애정을 말할 때는 치아가 있는 젊은이보다 더 격정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머니'라는 가치는 세월이 오랜 동안 흘러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똑같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애정을 누렸던 자녀가 그 가치를 간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진실과 희생의 가치는 세월도 지울 수 없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삶 가운데 함께 하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들을 누린 자들입니다. 삶이 고단해지고 감성이 척박해지면 믿음의 값을 상실하고 되는 데로 살아가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외부 환경 때문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는 가치를 굳게 지켜 갑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은 날마다 새롭게 됩니다. 늘 주님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미국사람으로서 정치와 과학 그리고 작가로 잘 알려진 벤자민 프랭클린이 가치가 무엇인지 책을 비유로,"책이 낡아 그 표지가 찢어지고 금박이 떨어지고 벌레가 갉아먹어 보기에 흉하게 될 지라도 훌륭한 책의 가치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좋은 책은 그 출판사가 보기 좋게 깨끗하게 다시 출판하기 때문이다." 그의 묘비에 적어놓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멋진 가치는 영원히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믿음으로 채워야 할 몫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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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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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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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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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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