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지혜는 묶이지 않습니다.
지혜는 묶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소유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아 보입니다.
처음에 자취방을 얻어 살게 되면 냄비 및 그릇 몇 가지 만 있어도 나름대로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시작할 즈음에는 뭔가 좀 부족하고 없어도 지내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간 더 살다보면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씩 갖다놓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혼자 살면서도 몇 년이 흐르면 저절로 일 년에 한번이나 쓸까 말까 한 것들을 이 구석 저 구석에 싸놓습니다. 그러다보면 내가 싸놓은 물건들이 내가 누울 자리까지 침범해서 자신이 그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주인과 객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유는 자신이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주변사람들이 자기의 자유를 침범했다고 믿으면서 주변을 원망하고 탓합니다. 그러나 제일 많이 자유를 박탈해가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두 명이 살아도 넓은 방을 혼자 살면서도 공간이 모자란 이유가 뭡니까? 자기가 원하든 말든 자신이 자신의 공간에 싸놓은 것들 때문에 자유의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자신의 자유를 몰아낸 것입니다.
사람은 평화와 자유를 원하고 사랑도 원합니다. 평화, 자유와 사랑은 절대로 욕심과 함께 이뤄지지 않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욕심을 내려놓아야 평화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소유욕을 지닌 채 평화는 근처에도 오지 않습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여전히 소유욕에 붙잡혀 있다면 사랑의 언저리도 접근할 수 없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원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마음은 많지만 실제로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소유욕이라는 엄청난 쇠사슬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욕망에 대해서 철저하게 대항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큰 환난에서도 생명을 얻게 되고 지식이 더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자꾸 평화를 깨뜨릴만한 일들을 합니다. 말을 해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도, 공동체도 균열이 생기게 합니다. 하지만 맨 마지막으로 그 불행의 열매를 거둬들인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본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낚시에 걸려든 고기는 한 결 같이 낚시 밥을 보고 입질을 했던 것입니다. 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입으로 나쁜 말을 하다가 그 입이 낚시 바늘에 꿰인 것입니다.
먹어도 배부르지 못할 낚시 밥에 꿈을 꾸고 있다면 자유와 평화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지혜는 세상 어떤 미인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세상 어떤 부자도 누릴 수 없는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해줍니다. 세상 무엇인가를 얻고 싶은 욕망의 10분의 1이라도 지혜 얻는데 투자하면 그가 누릴 것들은 10배로 많아 질 것입니다. 지혜 없으면 내가 소유한 것이 나를 지배해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절대로 소유가 자신을 지배하도록 놓아두지 않습니다. 지혜는 자유롭게 하지 묶지 않습니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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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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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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