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마음의 하얀 눈
눈은 모든 경계선을 허물어 버립니다. 너의 땅이라고 나의 땅이라고 우기던 경계선도 무너뜨립니다. 여기는 나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던 자기 세계도 없애고, 뭉개버리고, 희미하게 만들어 대립하지 못하게 하나로 통일시켜 버립니다. 모든 다툼의 경계선도 지워버립니다. 10cm에 생명 걸고 싸우던 주차선도 네 것 내 것 없이 전체를 하얀색으로 칠해버립니다. 당신보다 나는 멋있고 예쁘다며 자만과 오만에 빠져 들게 하는 머리를 온통 하얗게 물들여버립니다. 우리 집은 예쁘고 너희 집은 별 것 아니라고 여긴 편견의 지붕색깔을 하얗게 통일시켜버립니다. 너는 죄인이고 나는 깨끗하다며 구별하던 마음의 차별 선을 흩트려버립니다.
그런데 주님의 붉디붉은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은 죄로 인해 시달리고 고달파하는 사람을 오히려 주홍글씨로 낙인찍어버리며 비난과 조소를 받던 우리를 더 이상 놀림 받지 않도록 깨끗케 해주십니다. 하얀 눈 보다 더 하얗게 만들어주는 것은 예수님이 흘린 피 밖에 없습니다.
주님이 더럽고 더러운 우리 죄를 위해 흘리신 피는 보배와 같아서 보혈이라고 합니다.
주님의 보혈은 우리의 죄가 진홍같이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흰 눈같이 희게 하십니다.
눈이 내립니다. 편견과 대립과 아집과 고집 이기심과 교만으로 자신 밖에 모르는 우리들 속에 있는 마음의 경계선을 덮을 수 있도록 마음의 하얀 눈이 가득 내렸으면 합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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