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욕심에게 문열어주면
수확을 하는 가을이 되면 많은 면에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을 잘 지나온 것이 감사하고, 참고 농사지은 것에 대한 추수할 수 있어 감사하고, 가진 것과 상관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나름대로 넉넉함이 있어감사하게 합니다. 물론 기대만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겠지만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또다시 기대할 수 있는 소망이 있음도 감사할 일일 것입니다. 사실 눈에 보이는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훨씬 많습니다. 욕심을 내서 하는 것은 그 욕심만큼 내려놓는 작업도 해야 된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어차피 내려놓아야 될 것이라면 아예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욕심이 있으면 감사할 것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불만스럽고 불평할 것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여우 한 마리가 무엇 좀 먹을 것이 없을까하며 길을 지나가는데 탐스럽게 잘 익은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포도밭을 보게 되자 입안에 군침이 잔뜩 들었습니다.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포도밭 울타리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가려고 해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구멍이 너무 작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 머리를 더 썼습니다. 배를 홀쭉하게 하면 들어갈 것 같아서 5일 동안 굶어서 몸을 여위게 해서 겨우 구멍을 통해서 들어갔습니다. 간신히 포도원에 들어온 여우는 그래도 맛있고 탐스런 포도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 생각해도 굶은 보람은 있었습니다. 여우는 잘 익고 맛있는 포도를 연신 따먹었습니다. 이제는 배도 부르고 행복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잠도 한숨 자고나서 나갈려니 좀 아쉬워서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더 따먹었습니다. 포만감으로 가득 찬 여우는 이제 나가려고 들어왔던 구멍을 찾았습니다. 머리를 들이밀고 나갈려니 너무 배가 불러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우는 5일 동안 굶어서 배를 홀쭉하게 해서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불평이 “결론적으로 배고프기는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똑같네.”라고 말하면서 허탈하게 포도밭을 떠났습니다. 본래 우리가 가지고 온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갈 때도 그냥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생을 가장 잘 사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디모데 전서 6장 7절에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라고 했습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않으면 욕심에게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준 것과 같습니다. 욕심 부리는 만큼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어리석은 고생을 왜 해야 되는지 이번 추석명절을 통해서 깨닫는 기회를 만드십시오.

김은정
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이혜경
작성일
이혜경님의 댓글

이선용
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