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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청등오리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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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등오리의 다짐

자기가 잘 지내며 익숙한 자리를 떠나는 것은 대부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개척하고 사귀고 뿌리내리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운 일이니까요. 더군다나 내 자신이 잘 알지 못한 곳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더 더욱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중요한 전환점을 갖도록 한 사람들은 익숙했던 자리를 떠나 새롭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도전만이 자기를 유지하고 살린다고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그 자리 그대로 지키고 있어야 유지하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먼 훗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도전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와 함께 말입니다.
며칠 전에 덕성여대 정문 앞으로 흐르는 우이 천을 따라서 수유역을 갔다 오는 길에 학교로부터 100여 미터 떨어진 곳을 지나는데 한 할머니가 “저기 청등오리를 잡아먹는 고양이를 쫓아내주세.”라면서 모아놓았던 돌멩이들을 건네줍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고양이는 어디 있으며 고양이가 어떻게 청등오리를 잡아먹는다는 말씀이세요?” 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저기 건너편 풀섶에 숨어있다는 말에 야구실력을 발휘해서 돌을 던졌더니 슬금슬금 기어 하수구 쪽으로 가고 또 있다고 해서 계속 던졌더니 이번에는 하얀 고양이가 나와서 눈치를 살피며 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양이가 오리를 잡아먹습니까? 보셨습니까?”라고 물으니 할머니 하신 말씀이 “처음에는 고양이가 물가 풀잎 속에 숨어 있다가 물고기가 지나가는 것을 낚아채먹다가 얼마 지나니까 청등오리가 새끼를 8마리를 데리고 다녔는데 새끼를 훔쳐 하수구 쪽으로 가서 잡아먹고 몇 달 지나니까 이제는 어미 청등오리까지 잡아가더라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나서 “그런데 새끼 까지 잃어가면서 왜 여기 있습니까? 청등오리를 다른 곳으로 보내시면 될 것 아닙니까?” 물어봤더니 “여기에 있으면 청등오리들이 새벽 5시만 되면 밥 달라고 꽥꽥거리고 난리입니다. 그러면 옆에 사신 할머니가 밥을 주니까 아예 시간만 되면 소리치고 이곳을 떠나지 않고 저렇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당연한 듯 말씀을 하십니다.
먹을 것 때문에 그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새끼를 다 놓치고 동료들이 고양이에게 잡혀 먹혀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눈 곱 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을 고민만 한다면 청등오리의 다짐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삶을 살다보면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야할 자리가 있고 도전해야할 자리가 있습니다. 생명을 위한다면 떠나야합니다. 거룩한 자리는 생명을 내놓고 지켜야 하고 썩어질 것이라면 생명을 내놓고라도 떠나야 합니다. 그 사람만이 얻고 누리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북미, 중남미 등등 도전했던 그들이나 그 후손들이 누리고 살아갑니다. 고향을 떠나 탐험에 나섰던 사람들은 다 유럽 사람이었고 또한 그의 후손 유럽 사람들이 차지하고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 입고 마실 것 때문에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도전해야 할 것을 못하고 있습니까? 누더기를 걸치고 살더라도 심령은 부자로 만들어야 하고, 하루 세끼 죽을 쑤어먹더라도 거룩한 도전은 계속해야 합니다. 청등오리가 불쌍한 것이 아니라 답답해집니다. 우리는 도전 없이 살면서 스스로 불쌍하게 여깁니까? 아니면 주님이 봐도 답답한 삶을 여전히 살아갑니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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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생명을 내놓고라도 지키고 생명을 내놓고라도 떠나야 한다는 말씀 붙잡고 도전에 도전을 더하겠습니다..답답한 신앙, 인생 되지 않도록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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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명숙님의 댓글
  썩어질것 붙잡지 않고 날마다 도전함으로 영이 잘되어지고  누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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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현숙님의 댓글
  날마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느센가 안일함과 익숙함에둥지를 틀고 있는 저를 봅니다.날마다 주님을 만남으로 도전하는 참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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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아님의 댓글
  저에게 필요한 것은 누더기 옷을 입고도, 세끼 죽을 쑤어 먹어도 현실에 염려치 않고 이제는 내려놓는 것을 통해  영적인 거룩한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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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효정님의 댓글
  나를 살게 하는 기준이 말씀인가를 돌아봅니다. 삶의 현장이 경험과 습관으로 일관되어있음을 부인할수가 없습니다.주님! 말씀대로 나를 바꾸는 영적도전을  매일 매일 이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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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문희경님의 댓글
  늘 생각에 머물러 있는 내 자신을 봅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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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생각만 기대만 하지 않고 도전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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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혜경님의 댓글
  제가 봐도 제가 답답합니다. 죄송합니다. 목사님 하지만 이말씀을 주셔서 이밤에 또 새벽기도 도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