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최고의 생명줄
높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위험에 노출되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자기 몸을 지탱해주는 밧줄을 맵니다. 그 줄은 무슨 일로 미끄러지거나 떨어질 때에 자기 생명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산악인으로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독보적인 존재가 박영석씨입니다.
이번 히말라야에서 정상으로 가는 한국 특유의 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가 거의 정상을 눈앞 두고 나머지 대원들과 함께 빙탑에 갇혀 죽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한 산악연맹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귀한 인재를 잃어버렸습니다. 박영석 대장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산행을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계속된 도전으로 세계에서 높다는 산은 모두 정복하고 가장 멀고 험하다고 하는 북극과 남극을 정복한 강인하고 의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실종사실을 알고 현지에 있는 사람이나 한국 전문 산악구조요원들이 두차례 파견하여 샅샅이 뒤졌지만 그들이 매달려있었다가 강풍에 끊어지고 만 줄만 대롱대롱 남아있었던 것이 흔적의 전부였습니다. 그 줄이 눈 폭풍을 버텨내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동원해서 찾았지만
더 이상 찾을 길이 없어서 죽은 것으로 여기고 현지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그곳에서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그의 부인은 "이일을 어쩐다나!"라고 울부짖습니다.
많은 산악회 동료들은 산행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꼭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때는 인간의 노하우나, 경험 , 그리고 해당분야의 능력은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우리들이 우리들의 삶 앞에 교만하고 고집부리고 자기 능력을 과시하지만 아직 결정적인 일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들의 그런 것들이 미약한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색을 나섰던 사람들의 소망은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옷 조각이라도 찾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욱더 간절한 것은 생명을 찾는 것입니다.
어디가 부러져 있을지라도 생명만이라도 부지하고 있기를 원한 것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그 사람의 산악기술이나 능력이나 멋이나 매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찾는 것입니다. 생명만 있으면 기술도 멋도. 매력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찾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생에 결정적인 때 무엇이 힘이 되겠습니까?
힘도 되지 못할 것을 붙잡고 삶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밧줄하나에 귀중한 삶과 영혼을 맡긴 채 인생을 재주부리면서 살고 있다면 어서 빨리 생명줄 되시는 주님께 맡기십시오. 생명줄을 붙잡고 있습니까? 아니면 언젠가 떨어질 줄을 붙잡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요, 지혜요, 능력이시며 최고의 생명줄이십니다.

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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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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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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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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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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