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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꽃은 보살핌만큼만 예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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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보살핌만큼만 예뻐집니다.
꽃은 보기도 좋고 귀합니다. 꽃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정리됩니다. 꽃은 보면 볼수록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합니다.
자신이 본 꽃은 또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 꽃이 오래갔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 몇 분이 카네이션과 레치니라는 꽃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매우 예쁜 꽃봉오리와 색상이 꽃 자체의 모양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마음속으로 어떻게 하면 오래 간직할까 고민하다가 밖에 있는 마당 끝에 심어놓기로 했습니다. 해가 지면 매일 매일 어린 아이 밥 먹이듯 정성껏 물을 주고 주변도 말끔히 정리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들어올 때나 나갈 때 자동으로 꽃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쁜 꽃망울들이 여러 개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필 꽃들을 생각하니까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카네이션 꽃나무들 중에 꽃망울들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있기에 너무나 물을 무관심으로 뿌려주어서 그러나 싶어 다시 정성껏 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꽃망울들이 더 이상 자라거나 예쁜 색상을 머금고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오늘은 마음먹고 왜 그런지 샅샅이 살펴보았습니다. 카네이션 가지마다, 꽃봉오리마다 몇 개는 노랗게 죽어갔고 어떤 꽃봉오리 속은 뭔가가 갉아먹어버려 텅 비어있었습니다. 이제는 집게 두 개를 가지고 뿌리부분까지 진찰을 해 내려가는데 밑 둥 부분에 족히 5cm는 되어 보이는 갈색 애벌레가 통통한 배를 내밀고 낮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즉감으로도 이 벌레가 카네이션 꽃을 갉아먹은 범인인 것을 알 수 있어 즉시 처분했으며, 또 시들어가는 다른 카네이션들을 살피다가 똑같은 범인을 발견했습니다. 애벌레 속에서 나오는 것들은 붉은 카네이션 즙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예뻐했는데 이 애벌레가 꽃이 피기도 전에 갉아먹어버린 모습에 안타깝고 후회스러웠습니다. 그저 꽃나무니까 예쁘니까 물만 열심히 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도 빠진 적이 없이 물만 주는데 성실했습니다. 그런데 죽어갔습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도,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쉬지 않고 돈 벌어다주고, 필요한 것은 꼬박꼬박 제공해주고, 있어야 할 것들을 충분히 갖춰준다고 해서 사랑하는 가정이나 가족들이 정서적으로나 인격적으로 건강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눈에 띄지 않게 예쁜 카네이션을 갉아먹고 있는 가정의 해충을 잡아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공급자로 머물지 말고 면밀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쓸 것만 채워주면 다 되었다고 여기면서 무관심하다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자녀의 조그마한 버릇하나가 사랑하는 자녀의 미래를 통째로 갉아먹어버린 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이 카네이션들을 수입하면서 애벌레도 새끼일 때부터 함께 따라온 것들이랍니다. 이렇게 겉만 보다가는 내 사랑하는 공동체를 갉아먹을 노출되지 않는 해충이 따라오고 있는지 지나쳐버릴 수 있습니다. 사실 카네이션이 갖고 있는 유래는 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옛날 로마에 ‘소크니스’라고 불러진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는데 솜씨가 뛰어나 주변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샀습니다. 이 처녀는 특히 관을 잘 꾸미었는데 시기심 많은 상대방 업자가 ‘소크니스’를 죽였습니다. 하지만 아폴로라는 신은 그의 신전 주변을 항상 아름답게 꾸며 주던 그녀를 안타깝게 여겨서 ‘소크니스’를 작고 붉은 꽃으로 변화시켜주었는데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이라고 전해집니다.
카네이션은 색깔별로 꽃말이 다릅니다. 붉은색은 사랑과 존경 그리고 건강을 상징합니다. 분홍은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꽃말처럼 이번 여성주일도 세심한 살핌과 정서적 돌봄을 통해 다시 건강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성은 가정은 꽃과 같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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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효정님의 댓글
  여러가지로 분주한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부부의 날..사랑으로 보살펴줄 자녀가 있고, 지금까지 희생으로 일관해 오신 부모님과 스승이 계시고...매일 티격태격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남편이 있고....참 감사할일입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변함없는 세심한 살핌과 돌봄이 계속 될때 그 사랑은 더 깊어지겠지요. 전적인 주님의 도우심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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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그 보살핌이 내 기준으로만 되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면밀히 살펴보아 가정을 파괴하고 내 영혼을 파괴하는 주범인이 무엇인지 잡아 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