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세이천
세이천
사람이 들어야 할 소리가 있고 들어서는 안 될 소리가 있습니다.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봐야 할 것도 있고 볼 필요가 없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들어야 할 소리와 듣지 말아야 할 소리를 구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는 듣지 말아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듣게 되는 경우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 이유는 탐심에 빠지면 누구든지 여지없이 자기 생각과 상관없이 듣거나 보아서는 안될 것도 보고 듣게 됩니다.
욕심에 빠지면 마음의 눈과 귀가 닫히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엉뚱한 결과에 이르게 되지만 원인을 파악하고 그 욕심을 바꾸거나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를 향한 귀중한 주님의 소리나 자연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입니다. 자연의 소리들은 우리들을 품어주려고 귀중한 소리를 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무시해버립니다. 사람들을 회복시켜주려고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믿으며 인간 욕심의 바벨탑을 높이 쌓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 탐욕의 바벨탑을 쌓는데 정신을 다 쏟고 있으니 귀중한 것을 들을 수 없습니다.
보고 들을 필요 없는 것들만 잔뜩 들어서 어디에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삶을 열심히는 살아야겠지만 탐욕으로 산다면 삶을 자신의 노예로 만드는 꼴이 되고 맙니다. 탐욕이 찾아오면 빨리 버릴 줄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우이동 약수터 이름 중에 세이천(洗耳川)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약수터 동호회 회원들이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원래 이 이름의 유래는 중국에서 온 것입니다. 중국에서 제일 풍요와 평안을 누렸던 시대인 요순왕 시대입니다. 허유라는 사람이 영천이라는 냇가에 가서 자기 귀를 씻고 있었는데 어떤 농부가 자기 소에게 물을 먹이려고 왔다가 “왜 그렇게 귀만 열심히 씻고 있습니까?”라고 허유에게 묻자.“아 글쎄 요임금이 자기 임금 자리를 나 한테 자꾸 물려주겠다고 하기에 그 소리가 너무 더러워서 지금 싹싹 씻어내고 있는 중일세”하며 허유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소주인도 “썩어빠진 소리를 듣고 귀를 씻어내는 물을 우리소에게 먹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한 참 냇가를 올라가서 소에게 물을 먹였다는 내용입니다.
요순시대에도 정치는 썩고 냄새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탐욕이 자신을 지배하면 그런 썩어빠진 소리가 영광과 성공의 소리로 들리지만 참된 진리가 자신을 지배하면 진정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지배하면 썩어질 욕망에 허무적대고 맙니다.
이 시대를 향한 아니 당신을 향한 은혜와 축복의 소리인 주님의 진리가 들립니까? 이제는 진리를 경청할 때입니다.

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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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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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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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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