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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들려오는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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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오는 웃음소리

추석명절이라 그런지 이집 저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잔치하는 듯 밤이 깊어 가는데도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와중에 어린 아이를 엎고 우리 주차장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젊은 주부의 얼굴에도 기쁨이 묻어납니다. 만남은 이렇듯 좋은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더욱더 기쁨이 넘칩니다. 이런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도 사람입니다. 반면에 사람 때문에 삶의 상처가 큰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합니다. 우리 집에서 나오는 큰 웃음소리에 어렵고 아파하는 약한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묻힐까봐 걱정도 됩니다. 우리 집 웃음소리가 더 크게 진동하기 원하면 연약한 내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 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힘이 강하고 약한 것으로 나눠놓게 되는 힘의 논리에 빠지면 우리 집에서 나는 기쁨의 소리들은 점점 작아집니다.
어느 숲에 흑사병이 창궐하여 동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그래서 동물의 왕인 사자가 비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하늘이 흑사병을 내린 것은 우리가 죄를 많이 졌기 때문이다. 우리들 중 가장 죄 많은 자를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한다. 자, 모두 자기의 죄를 고백하라." 그러자 호랑이가 제일 먼저 죄를 고백했습니다. "나는 며칠 전 염소를 잡아먹었다." 그러자 약삭빠른 여우가 거들었습니다.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염소가 너무 많으면 초원이 줄어듭니다. 잘 하신 일입니다." 표범과 늑대와 곰이 차례로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동물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힘이 없고 순진한 노새의 차례였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남의 밭에서 자란 풀을 몰래 뜯어먹은 적이 있어요." 그러자 동물들이 일제히 손가락으로 노새를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너야 말로 제대로 죄를 지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사랑과 정의보다 힘으로, 약자보다 강자가 판을 치는 사회는 이미 부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웃을 미워하고 멸시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자기 것만 얻으려고 하는 약삭빠른 여우는 힘 있고 지금 당장 기대가 되는 사람에게 아부도하고 인격도 영혼도 팔아먹습니다. 힘의 원리가 아닌 사랑과 배려가 이끄는 사랑의 원리가 지배하는 거룩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를 주님은 원하십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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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사랑과배려가 이끄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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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힘의 원리에 의해 사랑도 공의도 다 깨져버린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합니다주님의 사랑과 배려하는 맘으로 이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