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마음의 얼굴, 맨얼굴
얼마 전에는 자신의 4살짜리 아이에게 보톡스를 했다는 엄마가 아동학대죄로 체포되었습니다.
얼굴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무런 개념 없이 학대차원에서 했던 것이었습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우리 돈 6천원이면 얼굴 성형수술을 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방에서는 더 극성스럽다고 합니다. 코를 세우고 광대뼈를 깎는 것은 보통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제대로 된 의료시설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조건에서 하는 시술들입니다. 심지어 몇 년 전에 남한으로 응원하러 왔던 젊은 여성들은 단체로 성형수술을 받고 응원연습을 했다는 것입니다. 예뻐 보이게 하려는 것이겠지요? 어디까지나 외면상 좀 더 아름답게 보이려는 생각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주변국가에서 알아주는 성형국가가 되어서 그런지 강남에는 이웃국가들에서 찾아온 성형과 연계된 관광객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당시 졸업사진을 보면서 미래에는 얼굴 모습들이 어떻게 변하게 될 거라는 예측은 전혀 쓸모없게 되었습니다. 성형수술로 인하여 전혀 감 잡을 수 없는 모습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얼굴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 되었습니다. 옛말에 40살이 넘으면 자기 얼굴을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 이 말도 의미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자기 얼굴은 성형외과에서 책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얼굴은 그 사람 인격에 의해서 변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요즘 얼굴이 예쁜 사람은 많습니다. 성형외과의 솜씨도 좋아졌고, 전문피부관리사도 많아졌고,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과 거친 일을 회피하는 생활습관 등등 많은 부분에서 얼굴을 관리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얼굴은 예뻐졌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망각하고 좌절과 열정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얼굴은 잘 가꿨는지는 몰라도 마음의 얼굴이나 영적인 관리는 척박할 정도로 방치해둬서 풍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삶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의 얼굴에 푸른 풀밭을 가꿨다면 맨얼굴도 훨씬 아름답습니다. 최근에는 맨얼굴로 외출하는 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여깁니다. 마치 사회에 대한 예의를 안갖춘 것처럼 생각합니다. 뭔가 심각한 삶의 의식이 왜곡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태도는 부족합니다. 외형을 다듬는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마음을 다듬는데 쓰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성형수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주님은 "너희가 마음에 할례를 받아야 할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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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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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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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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