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자기 보호
세상에 빠른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불렀던 놀이노래 가운데 “긴 것은 기차, 빠른 것은 비행기,...!!!”라고 했는데 이제는 비행기가 가장 빠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행기보다 빠른 것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금방 이렇다가도 저렇고, 이쪽으로 한다고 했다가 저쪽으로 하고, 이것을 한다고 했다가 저것을 하겠다고 순간적으로 바꿔버립니다.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생각입니다. 생각에도 힘이 있습니다. 푸성귀 같은 여린 생각이 있는가 하면 단단한 나무기둥 같은 생각이 있습니다. 즉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사고력이 약하면 바람만 불어도, 요즘처럼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도 꺾이고 맙니다. 더군다나 계속되는 장맛비가 오면 자기가 결단한 생각마저도 푸성귀 녹아지듯이 녹아져 내려 그런 생각을 했는지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집을 떠남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설레던 시절은 지났는지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이 먼저 앞섭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갖출 것 다 갖춘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집이 더 좋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할지라도 익숙한 공간이 훨씬 편하고 좋게 여겨집니다. 이번에 갔던 수련회장소는 물이 참 좋고, 공기가 좋을 뿐 아니라 풍광이 참 뛰어난 곳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동네는 모기가 없어서 모기 때문에 조금도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좀 더 있었으면 하지만 저는 반대로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새로운 삶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도전을 하기 위해 갔습니다. ‘감사와 삶의 능력’이라는 핵심 명제를 갖고 도움닫기를 했습니다. 각자 결단하고, 정리하고, 마음먹은 것들을 흔들림 없이 지켜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감사하는 것’은 단순히 해도 되고 안 해도 무방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라는 사실입니다. 감사하며 살겠다는 결심이 한 순간에 비행기보다 더 빠르게 바뀌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은 성도를 특별히 남 전도회원들의 빈틈없는 준비와 진행으로 더 많은 시간과 공간적인 깊이와 넓이를 더했습니다. 온 성도들이 마치 한 사람처럼 함께 돕고 아우르며 노력해서 만들어진 수련회였습니다. 이런 수고를 하면서까지 깨닫고, 다짐했던 ‘감사생활’을 순간에 포기하거나 놓치지 않도록 더욱 굳세게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생활은 자신을 바꿔놓습니다. 친구의 오랜 전도 끝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50대 아저씨가 어찌나 정성껏 자기 소원기도를 하든지 하나님께서 세 가지만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소원은 자기 아내를 싫어하는데 빨리 데려가시고 새 부인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소원대로 부인은 죽었고 많은 문상객들은 찾아와서 “어떻게 이런 좋은 분이 돌아가셨다고 울면서 남들 알게 모르게 참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참 훌륭한 분이었다"고 아내를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죽은 아내를 생각해보니 죽어서는 안 되겠다싶어 두 번째 소원카드를 써서 자기 죽은 아내를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소원카드 하나가 남아서 뭐에 써야 가장 좋을까 싶어 고민하다가 하나님께 물어봤더니 ”지금 있는 것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라“하기에 ”내게 주어진 것 참으로 좋사오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라고 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사탄도 건들지 못합니다. 자기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에 하나가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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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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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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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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