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김장철
골목이곳 저곳에 배추 겉 이파리나 부산물들이 쌓여있어 겨우살이 준비를 다해놓은 것 같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제일먼저 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김장하는 것이 옛날 우리 전통의 모습들이었습니다. 아낙네들 입장에서 보면 김장을 끝내면 큰일을 하나 해치웠다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물론 일반적인 배추를 사용하는 김장김치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파를 소재로 한 파김치, 무김치, 갓김치, 등등 몇 종류의 김치를 더합니다.
김치종류를 빼놓고는 겨울에 특별히 반찬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김장 담그는 일은 더없이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김장에는 우리 조상들의 현명함과 과학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구사람들은 싱싱한 야채밖에 먹을 줄 모르기 때문에 시들면 더 이상 요리도 할 수 없어 버려버리지만 그것을 우리 조상들은 싱싱한 상태에서도 먹고 더 저장해 발효시켜 젖산이 풍부하게 해서도 먹는 슬기를 발휘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김치입니다. 발효된 김치 한 가닥은 아이들이 좋아 마시는 살아있는 유산균 야구르트 10병과 똑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섬유질을 늘 섭취할 수 있어 장과 위에 다목적으로 좋은 먹 거리를 개발해낸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김치는 버릴 것이 없습니다. 좀 익은 듯싶으면 김치찌개를 해먹고, 너무 발효되면 묵은 김치로 활용하는 등등 다목적으로 유익함을 줍니다. 김치 담그기 전에 뜯어낸 배추 겉잎은 무 잎처럼 말려서 겨울철 국거리가 애매할 때에 시래기 국을 끓여먹습니다. 이 시래기 국은 섬유질이 매우 풍부해서 장운동에 큰 도움을 주게 합니다. 아낙네들은 김장을 끝마치면 드디어 마음 편하게 이웃집을 방문해서 한가로운 대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이번 주에 에스더 주관으로 여전도 회원들이 모여서 김장을 마쳤습니다. 새벽부터 추운 날씨 속에서 서로 기쁨으로 합력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많은 도움들로 인해서 너무 일찍 마치고 때 이른 점심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서로들 하는 얘기들은 “너무 맛이 있어서 빨리 떨어지면 어떻게 하느냐?”였습니다. 협동하도록 되어 있는 김장의 속성이 있어 모여서 조그마한 손길만 주어도 마음을 열도록 해줍니다. 이웃집에서, 집에서, 모임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주어보십시오. 서로를 기쁨 넘치게 해줍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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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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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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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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