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허영을 꿈꾼 마띨드
오곡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떤 성도분이 정성껏 해주신 음식이었습니다. “왠 이런 음식이 우리 집에 있지?”라고 묻자 “오늘이 보름날이어서 어떤 성도님이 가져오신 것입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고유음식은 사치하지 않지만 정갈함이 묻어있는 전통음식이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참 지혜가 숨겨져 있는 건강음식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음식은 구경하기도 힘들고, 할 줄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식단의 변화가 크고 내용보다 포장에 더 신경 쓰는 음식의 사치성이 가져온 결과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음식 내용이 바뀌어서 꾸미는데 사용되면 실속이 없는 것입니다.
내용에 치중하지 않는 사치 음식은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내용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외부치장에만 투자하게 되면 ‘사치’가 되고 맙니다.
사치스런 음식은 우리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사치는 ‘허영’을 친구로 사귑니다. 내용이 부실한 음식이 많은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듯이 우리 삶에서도 사치는 허영을 불러드립니다. ‘사치와 허영’은 ‘행복’을 절대로 담아놓을 수 없는 그릇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먼저 ‘사치’와 싸워 이기십시오. 그렇다고 진부하게 살아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치의 반대는 ‘내용의 충실’을 말하기 때문에 삶의 내용에 충실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사는 것도 내용 있게 살아야 됩니다. 신앙생활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예수쟁이 흉내만 내는, 헌신의 흉내만 내는, 기도하는 흉내만 내는, 예배드리는 흉내만 내는 것은 사치입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진정한 예수쟁이가 되고, 참다운 헌신을 하는 자가 되고, 마음을 토하는 기도를 하고,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십시오. 다른 사람 은혜 받는 것 구경만하는 자가 아니라 은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앙의 사치에 빠지게 되고 여전히 옛날에 버렸던 세상일과 다른 사람이 부러워지게 됩니다.
유명한 프랑스 작가 모파상이 쓴 ‘목걸이’에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가정에서 자라난 ‘마띨드’라는 아리따운 여주인공이 하위직 공무원과 결혼하여 불평불만 속에 살아가다가 언제부턴가 “나도 한번 사치와 쾌락에 빠져 살면서 나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많은 남성들로부터 칭송과 구애를 받았으면 좋겠다.” 라는 꿈에 잠겨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화려한 무도회 열린다는 초청장을 들고 왔습니다. 하지만 무도회에 갈 옷도 없는 이들에게는 이 초청장이 고민과 염려만 가져왔습니다. 고민 끝에 남편은 하는 수 없이 저축해 두었던 돈을 모두 찾아 자기 아내에게 옷을 한 벌 사주어 아내만 무도회에 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옷은 준비되었지만 목걸이가 없는 마띨드는 부자 친구를 찾아가 매우 값나간 다이아몬드 목걸이 하나를 빌려 무도회에 간 그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거기에 있던 모든 남성들은 그녀를 칭찬했고 그녀와 춤추기만을 바랐습니다. 어떤 장관마저도 그녀에게 호감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흥에 겨워 춤추었습니다. 그러나 황홀한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고 한 날 밤이었고 새벽이 되자 함께 춤을 추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자 자신도 그곳을 나와 본래 자신의 낡고 초라한 자기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거울 앞에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감탄하며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친구에게 빌려온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들 부부는 잃어버린 그 목걸이를 사주기위해서 집은 저당 잡히고 있는 재산은 정리했지만 여전히 부족해서 많은 빚을 얻었습니다. 이 부부는 그 빚을 갚기 위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갖은 고생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자신의 삶에 불평하지 않습니다. 인내를 배웠고 삶의 진정성과 성실한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가난하지만 의지가 넘치는 주부가 되었습니다. 이 아내는 목걸이 때문에 많은 것을 잃고 고생을 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인내와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것을 "목걸이가 가져다준 행복"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여러 가지 시련이나 어려움들을 통해서 인내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 어떤 넘치는 삶보다 더 값지다는 사실을 알게 하십니다. 사치와 허영에 빠진 삶의 결과가 얼마나 초라하고 깊은 쓰라림을 주는지 하나님의 지혜로운 말씀을 통해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내용 없는 황홀함처럼 이 세상에서 짧은 것도 없다는 것을 솔로몬의 전도서를 통해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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