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명절증후군
많은 사람들이 설렘과 기다림으로 명절을 보냅니다.
특히 추석은 음력설과 함께 정서적, 역사적 명절로써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몇몇 위정자들이 현실성과 경제적인 효과를 따져볼 때에 낭비적인 요소가 많다고 여겨서 음력설을 양력설로 변경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자리잡혀있기 때문에 변경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런 큰 명절에는 전국적인 움직임이 생기고, 보람도 있고, 넉넉함과 훈훈함을 선물꾸러미 대신 담아올 수 있는 좋은 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명절에 따른 명절증후군이 존재합니다.
옛날에는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면 그리운 가족과 헤어짐과 아쉬움으로 인한 허전함 등을 꼽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명절증후군 자체가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원 발표에 의하면 명절증후군으로 명절을 기해서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 이유로 뽑는 것은 직계나 직계존속에 의한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이혼소송을 낸다라는 것이랍니다.
이런 소식을 접하고 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하필이면 명절 때 그럴까 와 부당한 대우가 법에 명시된 명백한 이혼 사유 중에 첫 번째로 올라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다면 차라리 명절을 피하는 것이 오히려 가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명절을 두려워해야겠구나 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방법이 될 수가 없습니다.
명절의 본뜻을 찾아야 합니다. 명절은 만남에 있습니다.
만남은 산 사람의 몫입니다. 죽은 사람의 몫이 아닙니다.
그래서 만나면 반가워야 하고 그런 만남을 위해서 모든 것들이 계획되어지고 준비되어져야 합니다.
만남의 최고 목적은 최고의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지속시키려는 자세를 서로 서로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만남을 더 기대합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을 위한 몫만 있게 될 때에 만남의 구성원들은 일꾼으로 전락을 하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기다리는 이유는 빨리 와서 제사상 차리는데 필요한 일손이 되어 달라는 요구입니다.
일손이 서투르거나 음식을 잘못하면 핀잔을 주거나 눈짓을 줍니다.
현대식 음식에는 일가견이 있는 며느리라도 옛날 전통제사음식은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빌미삼아 무능한 며느리로 낙인찍어버리기도 합니다.
제사음식에 목숨 걸지 마시고 만남에 목숨을 거십시오.
어떤 제사음식도 결국 모여 있는 사람이 먹지 않습니까?
죽은 사람은 먹을 수도 없습니다.
제사음식은 역사와 지방에 따라 다릅니다.
너무 고집부리지 마십시오.
사실 옛날에는 이것저것 영양가 있는 것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사를 통해서 골고루 산사람이 섭취하고자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현대에 맞는 음식으로 과감하게 바꿔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사상에서 요즘 아이들이 먹는 것은 고작해야 알밤 한두 개가 전부입니다.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제사 날 학원 핑계되고 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항은 여행인파로 넘칩니다. 산은 등산객으로 넘칩니다.
장손의 의미도 없습니다. 핵가족으로 더 이상 제사는 살펴줄 사람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에서 과감한 변화를 갖지 않고서는 본질인 만남은 사라지고 진부한 몇 사람이 둘러앉아 세대타령만 하다가 끝날 것입니다.
이제는 며느리도, 동생가족도, 어머니도 배려하십시오.
반가운 만남에 목적을 둔다면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부침개 만든다고 혼자 부엌에 있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번 명절은 만남의 기쁨이 회복되어지고 행복한 기대로 넘치기 위해서 배려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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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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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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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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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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