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마음의 맛을 느낄 때
논과 밭 농사일을 주로 하는 아주 평화스런 농촌에 자가용차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마을 제일 위쪽에 팬션주택이 한 채 들어선 이후부터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겨우 경운기 한대정도 지나가기에 충분한 길에 자가용이 들어오면 짜증이 나고 한 참을 노력해야 서로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더욱 흥분한 것은 차창 문을 열고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로 하지 않고 차안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얄미운 것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마을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오는 외부자가용을 보면 욕을 퍼붓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인상을 험상 굳게 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아이들 역시 자가용을 보면 어른 똑같이 욕설을 하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때로는 이 자가용들 때문에 우리 농사짓는데 방해가 되게 한 것은 윗마을 팬션 때문이라고 여겨서
팬션에 어둠을 틈타 몰래가서 돌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팬션 주인이 도무지 안 되겠다 싶었는지 팬션 이익을 반으로 나눠서 동네 분들에게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팬션은 이 동네들 좀더 잘 사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동네사람들은 뭘 믿고 약속을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이 주인은 "나는 읍내에 있는 교회 장로 입니다. 장로는 약속을 모든 재산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 팬션을 이 동네에서 가져가도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팬션 주인은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동네사람들은 그 때부터 자가용을 보면 미리 멀리서 경운기를 멈추고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자가용을 향해서 밀대 모자를 벗어들고 인사를 합니다. 아이들은 자가용들을 보면 손을 흔들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훈훈함에 감동을 받은 이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고 지나가다가 창문을 열고 경운기에 실려 있는 토마토 ,감자, 옥수수, 오이, 등등을 보면 사가겠다고 통사정을 해서 사갑니다. 아주머니들이 이고 가는 뭔가를 보면 팔라고 사정을 합니다.
심지어 그 마을에서 기르는 닭이나 염소도 사갑니다.
이 동네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은 시장에 내다 팔 필요가 없습니다. 팬션을 찾아온 손님들이 찾아와서 사가기 때문입니다. 마을이 점점 윤택해집니다. 웃음이 넘칩니다. 드디어 마을 이장이 마을 회의에서 팬션 주인에게 '감사패'를 드리기로 함과 동시에 팬션을 더 지으면 더 많은 협조를 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보냈습니다.
마음의 맛을 느끼면 밖에 세상과 담을 쌓던 검은 창문도 열립니다. 내 고개 숙여 인사하면 상대방은 발바닥까지 내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내 손 흔들어주면 상대방은 주머니도 흔들어 꺼냅니다. 내가 웃어주면 상대방 마음은 파도처럼 움직입니다. 믿는 자들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알면 모두를 살리고 자기도 더 부요해집니다.

오은경
작성일
오은경님의 댓글

이선용
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노하나
작성일
노하나님의 댓글

이혜경
작성일
이혜경님의 댓글

김은정
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이명숙
작성일
이명숙님의 댓글

김은아
작성일
김은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