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모밀국수냐? 메밀국수냐?
며칠 전에 아주 시원하고 맛있는 국수집이 있으니까 한번 먹어보자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어떤 구역에서 예배 후에 먹었는데 다들 참 맛이 있다는 평가까지 곁들여서 들었습니다. 10여분 걸어서 도착하니 주변교회 성도들이 마침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릇 크기는 함지박처럼 커보였고 옆 식탁에서 맛 있게드시는 어르신 부부가 계셨습니다. 음식 나오길 기다리면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그 두 분의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왜 모밀국수라고 해야지 메밀이 뭐야 무식하기 짝이 없어"라고 하니까 할머니가 " 다들 메밀국수라고 하는데 왜 당신만 모밀국수라고 우기고 그래"라면서 핀잔을 주듯이 말합니다. 끝났나 싶었는데 다시 한번 그 얘기를 꺼낸 할아버지가 "메밀은 요즘 사람들이 부른 이름"이라고 강조를 하자 할머니는 "조용이나 해요, 맛있으면서 됐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래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사실 메밀은 밭에서 자라고 가을에 하얀 꽃이 피고 뾰족하고 삼각형형태에 까만 껍질로 되어 있습니다. 껍질을 베껴내고 가루를 이용해서 묵이나 국수를 해먹기도 합니다. 옛날 가뭄이 심하고 어려울 때 비황작물로 쓰였습니다. 어떤 분은 모밀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메밀이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할머니 말씀처럼 정작 중요한 것은 식당에서 중요한 것은 맛이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겠지요.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 가지고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겠습니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핵심 파악이 안 되면 사소한 것에 힘을 쏟습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무지한 일입니다. 유식한 것과 무식한 것의 차이는 핵심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입니다.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사소한 것에 책임감을 갖고 인생불장난을 합니다. 나는 죽도록 열심히 했는데 왜 몰라주느냐고 섭섭해 하고 억울해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도,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도, 가정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도, 교회나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도 핵심파악 즉 주제파악을 하지 못하면 엉뚱한 것에 열심 내다가 스스로 넘어집니다. 이런 사람들은 핵심 아닌 것들 가지고 목숨 거는 무지한 행위들을 일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국민들이 원하고 기뻐하는지에 따라서 해야 되고,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명예나 박수에 관심을 버리고 오직 사회가 밝아지는데 나 자신이 쓰여진다는 자체에 주제를 두어야 합니다. 가정을 위한답시고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구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이 진정으로 행복해할 수 있는 것에 핵심을 두어야 합니다. 외식시켜준답시고 “모밀이 맞다 메밀이 맞다”를 따지면서 우기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화목하고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주는데 핵심을 두어야 합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도 세상 어느 공동체나 마찬가지로
건강한 공동체가 되려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주의, 시기, 질투, 명예, 우월감 등을 내려놓고 진솔한 마음공동체를 위해 섬기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모밀이냐 메밀이냐를 따졌던 분들은 기분 좋게 와서 기분 나쁘게 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무슨 관계든 일이든지 기분 좋게 시작해서 마음 상하게 끝나지 않도록 핵심을 파악할 줄 아는 성숙한 성도가 마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입니다.

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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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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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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