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새해입니다.
새해입니다! 그런데 새해라고 하니까 기분이 다릅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어떻게 할까 하고 꿈을 꾸어봅니다.
새해가 매년 오는 것은 시간의 반복으로 지겨워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게도 일직선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매번 우리의 다짐이나 감사를 잊어버리니까 다시 생각해보라고 오는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얻을 수 있도록 1월 1일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희망이고 감사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새해에는 뭔가 다짐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쉬웠던 것들은 다시 시작해보고, 부족했던 부분은 채워보고, 가지 못해서 미련만 남았던 것들은 가보겠노라고 다짐과 꿈을 꾸어봅니다.
그리고 기도해봅니다. "주여, 그 꿈 이루어 주옵소서."라고 입가에 찬송의 기도를 올려놓아봅니다.
비록 새로운 꿈의 시작이 1월 한 달에 그칠지라도 참으로 귀한 것임은 더 말할 나위없겠지요.
그런데 사실 나머지 11개월도 잘 채울 수 있습니다.
채우기 어려웠던 이유들은 채우려고 너무 바쁘게 살다가 균형이 무너진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안팎의 균형이 깨지면 너무 열심으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결과는 빈 쭉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벼에서 쭉정이는 똑같이 자랐는데 마지막 쌀을 얻기 위해서 탈곡을 해보면 속이 텅비어있는 경우를 빈 쭉정이라고 합니다. 거기에서는 쌀 한 톨도 거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빈 쭉정이는 쓰레기로 버려지거나 불태워버립니다. 똑 같이 비료와 병충해방제 그리고 돌봄을 받았는데도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헛수고가 된 것입니다.
이유를 대려면 수없이 많겠지만 중심이 비어버리면 더 이상 기대될 것이 없는 빈 쭉정이가 됩니다.
중심이 비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바쁜 것도 중요합니다. 이것 저것 관심을 가진 것도 중요합니다.
균형을 잡는 것은 더 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게을러서보다 너무나 편협 되게 바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바쁜 것이 중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외곽만 채우는 것이라면 머지않아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밖에 것을 채우려고 바쁘게 돌면 그 중심축은 공간이 생기고 맙니다. 그것이 계속되다보면 안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밖에 있는 것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밖의 일도 하는 것인데 밖의 일이 전부가 되어버리고 내용은 등한시하게 되면 가정이 무너지게 되어 자신도 더 이상 직장에 충실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은 밖의 것이 바쁜 만큼 중심을 채우는 일에도 바쁩니다.
세상일에도 바빠야겠지만 심령을 채우는 일에도 열심을 다하셔야 균형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내면을 채운답시고 너무 밖으로, 밖으로 돌다보면 내면에서 곪아터진 소리를 곧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의 결과는 내면이 튼튼해야 합니다. 어떤 씨앗도 내면에서 발아가 되지 않고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것은 없습니다.
새해에는 꿈을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이루십시오. 삶의 중심을 채움으로 인하여 건실한 꿈이 자라기를 바랍니다.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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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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