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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뺏긴 사람, 채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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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긴 사람, 채운 사람

끝없이 내리는 눈발이 서울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 지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 순백의 하얀 눈이 때론 흩날리고, 때때로 천천히 주저앉듯이 살포시 내려 나뭇가지 위에 쌓이고
,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힘없이 매달려 있는 마른 나무 잎에게 다가가 고이 품어주는 듯 하면서 "새 힘을 내라"고 희망과 용기를 주며, 여기저기서 좌절하고 따돌림 당한 못난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는 아직도 지상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관심에 목말라한 잎에게 목을 적셔주는 엄마의 손길 같기도 여겨집니다.
하지만 매서울 정도로 바람타고 내려와 이웃을 향해 사랑의 눈물이 메마른 눈 속으로 들어가 눈물나게 만들고, 부끄러운 일을 해놓고도 철판처럼 철면피로 살아가는 얼굴에 부딪혀서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어주고 있는 듯싶습니다.
누가 말하기를 나이 35세만 지나면 눈 오는 것이 더 이상 낭만이 아니라 심난한 일이라고 하던 말이 실감이 나기도 합니다.
월요일에는 새벽예배 시작할 무렵부터 눈발이 시작되더니 삽시간에 쌓였습니다. 집 앞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 통로를 만들어주려고 쓸다보니까 어제는 진종일 눈 치우는 일에 피곤해졌습니다.
하지만 앞마당에는 눈 쌓인 두께를 그대로 알려주는 정원수들이 하얀 면류관을 싫지 않은지 벗어버리지 않고 쓰고 있네요. 아마도 하나님이 씌워주신 명예의 관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 대문 틀에도, 황토색벽돌담위에도, 화산석 위에도, 하얀 왕관을 자신들을 덮을 수 있을 법한 크기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그것보다 하루 동안의 따뜻함에 다 사라질 수밖에 없는 면류관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우리가 이런가보다”라고 느껴집니다. 별것 아닌 것 가지고 난리치며 어떤 때는 대단하게 생각해서 그것 얻으려고 욕심 부리고, 갈등과 미움을 밥 먹듯이 하고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망가지게 하는 스트레스를 거침없이 쌓아가고 있는 우리네 모습과 흡사합니다.
하얀 눈으로도 내 자신의 마음 깨끗하게 할 수 없고, 훌륭한 인격이나 명예가지고 내 영혼을 맑갛게 할 수없고 또한 물질의 소유를 가지고도 내 자신의 중심을 키워가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보니
사람이 채울 수 없는 절대적 공허는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에서 뭔가를 성공하고 이루었다고 할 때에 여지 없이 거침없이 덤벼듭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깊은 우울함에 빠져버리기도 합니다. 사람은 속을 채우지 않고 손을 채우려고 하면 스스로에게 자기 자신에 의해서 배신을 당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대부분은 우리 손에 권력도, 명예도, 돈도, 인기도 넣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것들 때문에 맛들이다보면 바쁘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속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겉 사람만 생각하고 바쁘게 밖으로, 밖으로 열심히 돌면 내 중심은 공간이 생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허무해지고 허탄해집니다. 다시 중심을 채워야 됩니다. 그래야 올 한해가 채워집니다. 누구든지 자기중심을 채우지 않고서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만큼 내 인생의 채울 수없는 빈공간은 커지고 맙니다. 이것은 자기 인생을 뺏긴 사람입니다. 내 중심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로 인하여 채울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속사람인 중심을 채우는데 투자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채울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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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예수님으로 제 중심을 채우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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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경숙님의 댓글
  속사람을 채워야 하는데 아직도 눈에 보이는 것에 좌우 할때가 많은 저에 모습을 봅니다.  주님으로 채우기 위해 오늘도  가까이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