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내 인생의 마지노선
난공불락의 요새를 가리켜서 마지노선이라고 말합니다. 더 이상 후퇴할 수도 없는 상황이나 후퇴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해놓은 것을 표현할 때도 씁니다.
우리나라도 각 왕조마다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지킨다는 목적 하에 수많은 성을 쌓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뒷산이 삼각 산입니다. 정상에는 대동문이 훤히 보입니다.
그런데 거기를 주변으로 해서 북한산성이 자리했던 지역입니다. 거기에는 병사들의 숙영지, 물 창고, 식량창고, 무기창고, 훈련지 등등의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연지리적인 환경의 이점을 최대로 살린 산성입니다. 동북과 서남쪽은 가파른 바위산으로 적들이 접근하기에 아주 어려운 곳이기에 자연조건을 잘 활용한 성 이었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정복할 수 없다고 여긴 성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성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백성들의 노동력과 물질과 돈이 들어갔던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어떤 성도 정복되지 않은 성은 하나도 없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인 관광객 18명과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 6000명이 홍수를 만나 길이 끊기고 철길이 소실되어 고립되었던 사람들이
6일 동안의 헬기로 구조를 마쳤던 페루의 높은 산에 자리 잡고 있던 마추픽추의 성은
수 백 년 동안 누구에게도 정복을 허락하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스페인 군대에게 아무런 힘없이 정복되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태양신이라는 특이한 수호신을 섬기는 것으로 무장되어 있었고, 모든 건축물은 돌로 아주 견고하게 잘 지어졌던 곳입니다.
그리고 아주 높은 산위에 자리 잡았기에 대부분 적들은 올라가다가 지치고 병이 나서 정복을 포기한 경우가 생길정도로 정복하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물론 잘 훈련된 병사들이 철저하게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군인들은 말을 타고 올라와 총으로 그들을 정복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 어느 것도 완벽한 방어를 해줄 수 있는 요새는 없습니다.
만리장성이 적 공격을 방어하기 위하여 많은 돈과 노동력을 투자했지만 적을 방어하기는 커녕 적들에게 대문을 열어주는 자신의 군인들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망하게 되었듯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쌓아가는 철옹성은 언젠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유럽 사람들은 이런 철옹성을 '마지노'라고 합니다.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에 앞서 독일이 공격해 올 것에 대비해서 영구적인 방어진지를 구축했습니다.
이 당시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집행했던 프랑스 육군 장군이던 '앙드레 마지노'의 이름을 따서 마지노선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이 요새를 만들기 위하여 1927년부터 10년간 모든 힘을 쏟아 넣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의 모든 경험을 토대로 실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방어진지를 만들었습니다.
탱크 같은 전차의 침입을 막기 위한 이중 철골 벽을 세우고, 보병들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철조망 지대를 만들고, 다시 직경 6m의 콘크리트 벽 등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발전 실, 탄약고 ,작전 실, 통신시설 등도 지하 깊숙이 설치하고 ,당시로선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거의 완벽한 요새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2차대전이 터졌을 때 마지노선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1940년 5월 독일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대파하고 돌아서 반대편으로 오는 통에 마지노선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마지노선을 쌓으려고 난리들입니다.
정치적인 힘으로, 돈으로, 인기로, 심지어는 몸매나 얼굴로 자기를 지켜주는 마지노선을 삼고 있습니다.
역대에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그곳에서 왕들은 죽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것들이 무너지면 인생의 종말을 서슴지 않는 것을 봅니다.
진정 나와 내가정과 이 민족과 이 나라를 지켜낼 진정한 마지노선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으로 마지노선을 삼는 자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여호와는 우리를 지키시는 자요, 우리의 방패시요, 요새시라고 하셨습니다.

정인숙
작성일
정인숙님의 댓글

김현숙
작성일
김현숙님의 댓글

이선용
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