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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가고 싶어 가는 사람, 끌려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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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어 가는 사람, 끌려가는 사람

어느 봄날 한 젊은 성도가 집사님과 화사한 발걸음으로 교회에 들어섰습니다.
그분은 쾌활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그분을 접해본 사람들의 말들입니다.
처음 교회 왔을 때 너무 인상 좋아서 마음에 즐거움으로 채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이 되면서 언제 교회 가는지 기다려졌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을 인도했던 집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봤습니다. 그 집사님이 예배시간 소개 같은 것은 주보에 다 있다면서 주보를 찾아 읽어보시라고 했습니다. 교회에 가서 의례 주는 것이 주보인줄 알았는데 주보가 그런 안내를 해주는 것 인줄 알고 성경책에 꽂아놓았던 것을 꺼내보았습니다.
수요 밤 예배 시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교회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 설레고 기뻤습니다. 기다리다 간 것이라서 천천히 간다고 했는데도 40분전에 도착해서 할 줄도 모르는 기도를 하고 나니 겨우 5분이 지났습니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눈만 뜨고서는
내용도 모르는 성경을 읽은 척을 하면서 나머지 15분을 기다렸습니다.
생소한 찬송이 흘러나왔는데 마음은 울렁거리고 뜻도 모르는 찬송에 기쁨이 생겨지고 눈물이 나면서 온통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요 배려로 가득 채워진 존재 같았습니다.
어느덧 2개월 만에 금요예배, 새벽예배가 기다려졌습니다. 이렇게 1년을 신이 나서 다녔습니다.
이런 중에 많은 사람들을 알고지내며 교회생활 등이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반갑게 대하는 성도들을 만나는 것이 날마다 기대가 되었습니다.
2년차 교회생활을 하면서 착하고 친절한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이 마음을 무척 평안하게 해주었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과 함께 봉사하는 것들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던 것입니다.
3년차가 되자 왠지 사람들을 구별하게 되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봉사하는 것도 마음을 서서히 무겁게 여겨졌습니다. 자신에게 화내는 사람 때문에 그 모임을 몇 달씩 나가지 않는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봉사하는 것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자신이 처음 찾았던 본질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지금은 친절한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사람과 연관되면 뛰어난 성실성과 친절한 인간관계를 예수님보다 먼저 추구합니다.
그러다보면 스스로 지치고 마는 경우를 이 성도는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전부이던 시절은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살았지만 중심이 사람으로 옮겨지면서
교회 나가는 것도, 봉사도, 예배도, 인간관계도 무거운 짐으로 여겨지고 마지못해 끌려가는 입장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새벽 예배를 가기 위해 걸어 내려오던 중에 가끔 보게 되는 젊은 부인이 있습니다. 그 부인은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곤 했습니다. 강아지들은 부인의 양손에 하나씩 끈에 매여 갑니다. 한 마리는 뒤쪽에서 오고 다른 한 마리는 앞쪽에서 갑니다. 뒤쪽에 있는 강아지는 억지로 끌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쪽에 있는 강아지는 너무 즐겁게 신나서 앞으로 걸어갑니다.
주인은 그들을 사랑해서 산책시켜주려고 하는데 한 마리는 산책이 아니라 끌려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은 답답했는지 멈추어 서서 "나는 너를 사랑해서 산책시켜주는 것이야 너를 팔아넘기려고 가는 것이 아니야"라고 사정을 하듯이 뭐라고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멈춤 이후에도 뒤 따라 오던 강아지는 여전히 끌려가듯 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 까지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에게 초점을 맞추면 삶은 은혜로 채워집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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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현숙님의 댓글
  내가 자고 있든지 깨 있든지 늘 제게 사랑한다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제 귀에 언제나 크게 들려지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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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예수만 바라보자는 우리 교회 표어가 다시한번 크게 와 닿습니다..익숙해진 교회생활이 아닌 예수와 함께하는 신앙생활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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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마음이 저려오네요......신앙의 순수함을 다시 되찾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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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노하나님의 댓글
  본질인 예수님은 잊어버린채 다른것에 바빴습니다...익숙함을 버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가까이 바로세워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