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발바닥을 보면 메달이 보입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끝이 났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참여한 중에 제일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의미 있는 것은 메달들이 단일 종목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종목에서 나왔다는데 더욱 값진 열매를 얻은 것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딴 메달들은 한국 스포츠와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들의 눈물들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지구촌을 감동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동계올림픽 특성상 금은동메달 구분은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거의 디지탈로 판독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메달을 땄던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던 그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 삶에 보내주는 메세지는 참으로 많습니다. 국민적 자긍심, 일체감,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동고동락하는 기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미지에 대한 도전정신 등등 이루 셀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선물로 준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저 나름대로 느낀 교훈이 있었습니다.
시상대에 올라간 선수들의 목에 걸린 메달 특히 금메달은 빛나 보였습니다. 그런데 훨씬 전부터 메달 색깔이 그들의 몸에서는 생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발바닥이 온통 굳은살로 노랗게 부풀어 올라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순간 금 색깔은 발바닥이 금색깔이 되어야 타는 거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금메달을 딴 것을 우리는 기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발바닥이 금메달처럼 노랗게 물들어야 금메달을 따는 것 같았습니다. 목에 걸린 금메달만 보이지만 몸에서 잘 보이지 않는 발바닥은 피눈물이 고름처럼 노랗게 되어있습니다.
봅슬레이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별로 하는 사람도 없고 인기도 없었습니다.그래서 지난번 대회에 처음출전해서는 기구자체도 빌려서 나갔답니다. 그런데 이번대회에서는 19등을 해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특히 4인조 봅슬레이 같은 경우는 속도가 140km/h가 넘습니다. 좁은 공간에 적어도 80kg 이상 된 네사람이 힘차게 밀다가 순식간에 올라타고 썰매안에 들어가서 앞에서 운전하는 파일럿만 빼고 나머지는 고개를 숙이고 웅크리고 있어야 합니다. 순간에 뒤집히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 속에서도 함께 운전을 하기 위해서 미세한 차이를 감지해야 하기에 맨발로 탄답니다. 그들의 발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거칠어저 있습니다.
이번에 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 발바닥은 그야말로 노란 굳은살로 투박해져있었습니다.
유나이티드멘체스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선수의 발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있었습니다. 그런 발에서 그의 진가는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동계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한 피겨스케이팅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선수는 늘 맨발로 하기 때문에 역시 발바닥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겉으로 나타난 우아함과 완숙한 얼음위에서 연기는 세계의 피겨스케이팅 메니아들을 감동시키고 남았습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감동을 주는 것은 발바닥의 엄청난 굳은살과 한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는 적어도 6.000번의 엉덩방아를 찌어가면서 연습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자세로 살아간다면 삶의 아름다운 메달을 얻을 것입니다. 신앙도 삶도 진솔한 눈물과 도전으로 시련과 어려움의 굳은살이 생길 때까지 계속 앞으로 나갑시다.

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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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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