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인생삼투압
바다에서 사는 것은 다 소금처럼 짤 것처럼 생각합니다.
바닷물은 짜지만 고기는 짜지 않습니다. 바닷물처럼 짜다면 굳이 양념할 필요 없겠지요.
바닷물이 묻어있는 외관은 짤지 모르지만 내용은 짜지 않습니다.
고등학교시절에 단짝처럼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고향이 포항이었습니다. 방학이 되어 자기 고향 포항으로 갔다가 방학이 끝나자 돌아오면서 귀한 것을 가지고 왔다는 연락을 받고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만나자마자 불쑥 쇼핑백을 건네주었습니다.
마침 그 친구가 돌아오려는 참에 마을 사람 중에 고래를 잡는 포경업을 하는 분이 큰 고래를 잡았답니다. 그래서 몇 근 샀는데 한번 구경이나 시켜주고 맛 좀 보게 하려고 사온 것이었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맛인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열어보니 색깔은 붉은 색이었고 고기질은 일종의 소고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맛이 궁금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하숙집 아주머니에게 드리고 요리를 부탁했습니다.
"아주머니 이거 고래 고기예요, 그러니까 소금은 어쩌면 넣지 않아도 될지도 몰라요"하고 더불어 주의사항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주머니가 요리를 하셨습니다. 하숙집 아들 형제와 아주머니 그리고 모 여자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인 남편과 함께 빙 둘러앉아 난생 처음 보는 궁금한 고래고기요리 앞에 침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맛이 이래, 싱거워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네."라고 남편교감선생님이 먼저 드시고 내 뱉은 말에 우리는 한순간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요리하신 사모님이 " 고래 고기 요리할 때 소금 넣지 말라고 말하던데...그래서 안 넣었습니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처음 요리 부탁할 때에 혹시 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모님에게 던졌던 말씀인데 진짜로 소금을 넣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도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에게 고래 고기는 짜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사실 바다에서 살고 있는 고기세포자체는 짜지 않습니다. PH(피에치)의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할 정도이지 많이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짜디짠 고기가 있습니다. 바로 죽은 고기입니다. 죽은 고기는 바닷물이 물고기를 이미 삼켜버린 것입니다. 세포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지키려는 세포막이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농도가 더 짙은 바닷물이 농도가 낮은 고기 속의 짜지 않는 물을 다 흡수하고 대신 짠물로 채워지고 마는 삼투압작용에 수용되고 맙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에 끌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을 이끌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지긋한데도, 인생경험이 많은데도 말입니다. 옛 습관이나 술에 끌려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기가치관이나 인생의 의미를 정확히 세워놓고 몸부림치지 않으면 , 무가치하고 무 개념적인 것들이 인생을 파괴하는 농도가 진하기 때문에 , 나 자신을 삼켜버리는 삼투압작용이 일어나고 맙니다.
우리 예수 믿는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신 안에 신실한 삶으로 진리의 말씀을 지켜 살려는 몸부림이 없으면, 이미 진리가 아닌 것으로 삼키 움을 당하게 되는 영적삼투압현상이 일어나게 되어있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몸부림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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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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