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마음의 채널
관심은 상대방을 바꿔놓기도 하지만 자신을 더 유익하게 해주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관심은 내가 상대방에게 여는 것입니다.
라디오를 틀어서 주파수를 맞추는 것은 그 방송국의 주파수를 맞추어야 방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공중에는 수많은 방송주파수들과 휴대전화 및 상업용 주파수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들을 수 있는 것은 내가 맞춘 주파수밖에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내 자신의 라디오 전원을 켜야 하고 그 다음에는 주파수를 찾아 맞추어야 합니다.
관심은 이와 같이 상대방에 맞추어야 참다운 관심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입장에 맞추어 상대방을 대한다면 그것은 관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주의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관심은 사랑이고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말합니다. 관심은 마음의 안테나가 늘 올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반응이 살아있습니다.
한번은 구파발에 사는 어느 성도 집에 초청을 받아 7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데 젊은 주부 한 사람이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나가는 겁니다. 급히 볼일이 생겼는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진동이나 문자가 들어와서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요.
20분쯤 지나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예배 마친 후 함께 식사를 하는데 옆에 있던 집사님 한분이 "왜 나갔다왔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우리 둘째 아이가 죽어라하고 울기에 나갔는데 벌레가 몸속으로 들어가서 등 쪽으로 기어 다닌다고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고 울고 난리를 치더라고요."라고 주부가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분들도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 엄마에게는 너무 크게 뚜렷이 들렸던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신의 자녀이거든요.
누구도 그 아이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지만 자신을 나아준 엄마는 밖에 나가 놀고 있는 아이에게 쉬지도 않고 마음의 안테나를 가동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때론 답답해서 어찌 해야 될지 모를 경우가 많습니다.
어둠의 연속에 갇힌 상태에서 혼자 버려진 존재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중에 수많은 종류의 전파가 있듯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의 두꺼운 문을 열도록 믿음의 전원을 올리시고 자신의 마음을 주님에게 맞추시면 됩니다.
지금도 사랑 많으신 하나님은 여전히 은혜의 안테나를 세워놓고 당신이 채널 맞추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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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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