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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아름다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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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

주일날이면 성도들이 자기 자녀에게 "목사님에게 인사드려"라는 말에 그 자녀가 대충고개만 숙이고 어눌한 말투로 "목사님 안녕하세요."라고 하면 옆에 서있던 부모님들이 다시 "배꼽 인사드려"합니다 그러면 두 손을 가지런히 배꼽위에 얹어놓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인사할 때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앙증스러워서 표현하기 참으로 어렵도록 예쁩니다.
손은 머리 다음으로 하는 일이 많아 보입니다.
컴퓨터를 하는 것처럼 드러내놓고 하는 일들을 많이 하다보니까 손발톱을 관리하는데 무척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옛날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에는 손톱이나 발톱을 관리할 시간이나 환경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분들은 손으로 물건을 만지고 한손으론 호미로 또 다른 손으로 흙을 만지면서 일을 해야 했기에 쓸리고 닳아져버리고, 발은 이미 거북이 목 줄기처럼 늘어지고 볼품없는 고생의 흔적을 지닌 채, 발톱은 맨발로 논 밭 에서 일하느라 헤어지고 닳아지고, 없어져 어쩌다 겨울철 농한기 때나 손 톱 깎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러기에 여성분들은 대충 버선 속에 넣고 감싸버리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사람들의 입에 "누구의 손발이 아름답더라. "라는 표현은 듣기 힘들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럽 특히 영국에서는 토요일 밤이 되면 주일날 예배당에 가기 위해서 한 주간 동안 일하면서 상처 나고 헤어진 손 발톱을 위장하려고 메니큐어(Manicure=손관리)액을 만들어서 발랐습니다.

요즘은 참 많은 사람들이 손, 발톱을 예쁘게 손질해주는 네일 샾(nail shop)을 찾습니다.
그 만큼 손발을 드러내놓고 평가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왕이면 아름다운 손을 갖기를 원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손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하는 손입니다.
네일샆(손발톱 관리하는 곳)에서 아름답게 해준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손이 기도하는 손입니다.
거친 일로 상처난 손을 가지고 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분의 삶의 무게를 한편에서 들어 올려주고 있는 손이 아름답듯이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무게를 담당하는 기도하는 손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손입니다.

기도하는 손은 그 어떤 세제를 써서 닦은 손보다 더 깨끗한 손입니다.
남의 소유를 슬쩍하고, 남의 몫의 치즈 옮겨가는, 도둑질 하는 손에 로션바르고 메니큐어 칠하는 것이 깨끗한 손이 아니라,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거리의 사람들에게 가슴에 묻어둔 돈을 슬며시 꺼내주고 가는 손이 깨끗한 손입니다.

기도하는 손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손재주를 가진 손보다 더 능력 있는 손입니다.
남들처럼 그렇게 다재다능하지 못해서 요즘말로 뜨는 사람은 못되어도, 손 하나로 천하를 호령하는 그런 존재의 손보다, 더욱 힘 있는 손은 기도하는 손입니다.
자식의 실패와 남편의 좌절 앞에서 굴복해버리고 함께 도피하고 싶은 자신을 찾게 하는 희망의 손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기도하는 손입니다.

자식을 성공시킬 수 있는 손도 기도의 손입니다.
이제 이 기도의 손을 소유해야 하겠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메니큐어는 지워지고 또 지워집니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매니큐어는 기도하는 손입니다.
메니큐어는 라틴어의 마누스에서 온 말로 손을 빛나게 관리해준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활의 신앙을 맛본 성도로서 진정으로 아름다운 손을 만듭시다.

세상 어떤 능력의 손으로도, 아름다움으로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지만 기도의 손으로는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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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진정으로 아름다운 손을 매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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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은정님의 댓글
  나를 살리고 주변을 살리는 손 되도록 더욱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