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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칼럼

개미의 후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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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후손들

' 배짱이는 노래나 부르고 개미는 열심히 일 한다'는 식의 이솝식 패러다임은 변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개미 후손들이 시들시들 다 죽어갔습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창고 채우는 일을 하다가 일중독에(workholic) 걸려 일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무의미한 존재 같아서 일어나기만 하면 그들의 일터인 하얀가마니 산으로 올라갑니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 왠지 보람이 있어 보이고 살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개미들이 가족은 점점 더 일찍 출근하여 창고에 들어가 한눈 팔지 않고 일에 전념을 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들끼리 둘러앉아서 가족의 발전적 미래를 놓고 의논한 적도, 필요도 없이 지냈습니다. 그저 온 가족이 목표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10년후 에는 더욱더 운반수단을 만들어 놓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는 것이고 15년 후에는 정원이 딸린 큰 집을 갖고 럭셔리한 외제차(Luxury Foreign Car)를 구입해서 내가 이렇게 산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증명해 보이려고 하는 목적밖에 없었습니다. 초록이 넘실거리는 우리 바로 뒤에 있는 삼각산 중턱에 앉아, 감상하며 싱그러운 대화한번 나눌 5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중독에 걸렸습니다. 이 개미 가족들은 주로 야트막한 곳에 자리 잡고 일하다가 일중독 결과의 부산물의 하나인 감성의 단절로 해소할 수 없을 정도로 가족구성원 들 간의 갈등으로 실망과 좌절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 등 막다른 선택을 해왔습니다.
이러는 사이에 노동집약적인 머리로 이어 나르는 달구지 기업들은 내리막길이 되었고 집 떠난 이들 개미 후손들은 점점 단출하게 사는 핵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몇 안 되는 가족구성원간에 대화가 살아난 것은 아닙니다. 이제 각자 달구지에 아침부터 온종일 올라 앉아 일하던 달구지 사업을 그만두고 강남으로 옮겨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쪽으로 바꾸었습니다. 시간이 많아서 제법 가족구성원간에 끈적끈적한 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달랐습니다. 개미들이 버려야하고 고쳐야할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제주, 부산 ,목포까지 땅을 보러 다닙니다. 밤에는 늦은 시간부터 아침까지 '주식대박'강의를 듣고 아침 먹고 직접주식시황을 살피려고 입에 담배를 물고 초조함 속에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달구지 사업 보다 인력이 필요 없어졌지만 여전히 가족들 간에 단절이 심화되어 더 이상 못살겠다고 삼삼오오 모여 자살한다는 개미들의 후예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가족찬양대회를 갖습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 시합’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가족의 역기능이 아니라 순기능들을 살려낼까 하는 행사입니다. 가정이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노래 많습니다. 그러나 이웃과 가족과 주변사회를 죽이는 노래도 많고 살리는 노래도 있습니다. 서로를 살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대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를 살릴줄 아는 마음의 자세를 가진 자만이 회복의 씨앗을 심을 수가 있습니다. 남전도회 웍샵(workshop)에 참석해서 '아내로부터 온 편지'들을 전해주자 " 7 줄 밖에 안 되잖아!" ,"뒷장은 여백이네"라는 말을 하면서 그들 맘속에는 여운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깊게 묻어났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가족들이 동참한다면 내일을 창조해가는 가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가 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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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정인숙님의 댓글
  함께 있어 늘 귀한 우리 동은가족..  주안에서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어가여ㅛ!!  이번주 찬양대회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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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선용님의 댓글
  일중독된 개미의 삶이 우리네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네요마음을 읽어주고 대화하는 그런 가정 만들어 가요~~^^